노 대통령·재계 어떤 내용 논의할까

중앙일보

입력

25일로 예정된 노무현 대통령과 20대 기업 총수,CEO 등 재계 대표들간의 회동에선 어떤 이야기가 나올까.

재계에 따르면 정부는 삼성, LG, 현대차, SK 등 주요 참석 기업들에 25일 모임에서 투자와 고용창출을 가로막는 애로사항을 구체적으로 얘기해 줄 것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따라 각 그룹들은 그동안 준비해온 구체적인 투자 프로젝트을 제시하고 관련 규제 해소방안을 적극 건의키로 했다.

이에 앞서 22일 오후 전경련에서 기획담당 임원들이 모여 청와대 모임에서 발표할 내용을 사전조율했다.

이 자리에서 각 그룹 임원들은 그룹별 투자계획을 품목, 금액 까지 상세히 점검하고 투자관련 규제해소 방안에 대한 건의내용도 논의했다.아울러 경제살리기를 위한 정부와 재계의 협력강화 방안, 정부의 개혁주문에 대한 대응방안 등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재계측에서는 경제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을 위한 그룹별 투자계획, 협력업체 지원강화 방안 등과 함께 프로젝트별 규제일괄 완화 건의 등이 제기될 것으로 전망된다.

주요 투자계획으로는 삼성의 경우 탕정 LCD단지와 기흥 및 화성 반도체 라인, LG의 파주 LCD단지 및 오창테크노 파크 등이 거론될 것으로 알려졌다.일부 기업들은 내수활성화를 위한 정부의 적극적인 정책시행도 건의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재계는 노 대통령이 경제살리기를 위한 투자활성화 등에 기업들이 적극 나서줄 것을 주문하는 한편 공정한 시장경제질서 구축을 의지를 전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노 대통령이 21일 중소기업대표들과의 모임에서 "대기업 문제는 공정하고 투명한 시장질서의 문제"라고 언급함으로써 경제개혁과 함께 정도경영 등을 강조할 것으로 예측된다고 재계 관계자는 전했다.

이와관련 정부 고위 관계자는 "25일 모임에서는 경제발전을 위한 투자활성화, 정부와 재계간 협력 및 화합 등이 주로 거론될 것"이라며 "정도를 지키자는 얘기도 나올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재계 관계자는 "노 대통령이 지난 15일 담화에서 경제위기에 대해 지나치게 불안감을 조성하거나 위기를 확대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한 후 25일 회동의 성격이나 분위기에 대해 재계 일부에서 걱정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이번 모임을 통해 정부와 재계가 경제회생을 위해 의기투합하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기대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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