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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스토리>썰렁한 근로자 설맞이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5면

기업들이 올 설 연휴때 쉬는 날은 예년보다 다소 늘린 대신 직원들에게 주는 설 선물이나 보너스,귀향차량 제공등은 예년 수준 또는 그 이하로 줄이고 있다. 이에따라 백화점들의 기업체 단체선물 판매도 지난해보다 10~20%씩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경기침체에 따라 기업들이 보너스나 선물을 늘려줄 형편이못되자 휴무일수를 늘린 것으로 보인다. 또 재고증가를 막기위한 가동률 조정측면도 고려된 것으로 분석된다. ◇공단입주업체=6일 통상산업부가 14개 국가산업단지에 입주한 3천8백61개업체를 대상으로.설날 휴무및 상여금 지급계획'을 조사한 결과 설 연휴중 무(無)휴업 가동업체 비율은 지난해 2.4%에서 올해는 1.9%로 줄었다. 또 3일이하 휴무업체 비율은 지난해 43%에서 올해는 40.4%로 줄어든 대신 법정휴일(3일)외 하루를 더해 4일간 쉬는업체비율은 지난해 43.6%에서 올해는 53.2%로 크게 늘었다. 설날 상여금은 예년과 비슷한 조사대상업체의 87.8%가 지급할 계획이라고 밝혔으며,지급 규모는 월봉급액의 1백~2백%가 56.8%로 가장 많았다. 한편 올해에는 공단입주기업 전체근로자의 62.5%인 32만5천3백20명이 귀향할 것으로 조사됐다.입주업체들은 전세버스등 1천65대의 귀향차량을 제공할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의 1천4백30대에 비해 4백대 가량 줄어든 것으로 경기침체에 따라 귀성차량 지원을 중단하는 업체가 늘어나는 한편 교통난등으로 귀향을 포기하는 근로자들도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대기업=생산직은 계열사마다 다르지만 사무직은 대체로 3~4일 쉬고,50~1백%의 정기보너스를 받으며 선물은 예년수준 또는 그 이하인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현대.선경.한진.한화그룹등은 3일 휴무계획을 세우고 있다.그러나 기아그룹은 4일간 쉴 계획이고,LG는 계열사에 따라3~5일,대우.쌍용은 계열사별로 3~4일의 휴무계획을 세우고 있다. 보너스는 삼성.현대.LG.쌍용그룹등이 1백%,한화는 50~1백%,선경.기아는 50%의 정기보너스를 지급했거나 할 계획. 대우는 계열사에 따라 1인당 35만~65만원의 휴가.격려비 또는 1백%의 성과급을 줄 계획. ◇백화점들의 기업체 단체선물 판매=지난해보다 10~20%씩 줄었다. 롯데백화점의 경우 올해 기업체를 대상으로한 단체 설선물 판매목표를 1백10억원어치로 잡았으나 81%수준인 90억원에 그쳤다.이같은 매출은 지난해보다도 무려 10%나 감소한 수치다. 〈민병관.김시래.홍병기 기자〉 또 신세계도 올해의 기업체 특판을 당초 1백72억원어치 이상으로 계획했으나 목표이의 85% 수준인 1백47억원에 머무를 전망이다. 이밖에 뉴코아.미도파등 중소형 백화점들도 사정이 비슷해 대부분 기업체 설선물특판이 지난해 보다 10~20%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 관계자는 당초 각 기업이 장기 불황으로 떨어진 직원들의 사기를 높이기 위해 설선물을 많이할 것으로 예측했으나 한보사태 이후 구매력이 급격히 떨어져 목표량은 고사하고 지난해보다 줄어드는 부진을 면치 못했다고 말했다.<사진설명> 설을 맞아 근로자들이 귀향의 설렘으로 귀성차량에 오르고 있다.경기침체를 반영해 보너스.선물등이 예년 수준에 그치거나 다소 줄었다.사진은 구로공단내롯데전자직원들이 귀향버스에 오르는 모습. 〈방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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