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 - SK케미칼 ‘기넥신F’ 혈액순환개선제 독보적인 1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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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케미칼의 ‘기넥신F’는 혈액순환 개선제 시장의 히트 상품이다. 흔히 나이가 들면 혈관의 탄력성이 떨어지고 콜레스테롤·중성지방·혈전 같은 이물질들이 혈관 벽에 달라붙어 혈관이 좁아지고 혈액도 탁해지기 쉽다. 혈액 순환 장애가 생기면 손발 저림·귀울림·만성 피로·기억력 감퇴 등 초기 증상이 나타난다. 이후 뇌졸중·고혈압·심장질환·동맥경화 같은 질환으로 진행될 수도 있다. 매년 실시하는 통계청의 사망원인 조사에 따르면 한국인 사망 원인 2~4위를 모두 혈액순환 관련 질환이 차지한다.

SK케미칼은 이런 혈액순환 장애 예방을 위한 약품인 기넥신F를 이미 1992년 선보였다. 이 제품은 국내 제약업계에서 처음으로 발매 첫해에 매출 100억을 돌파하면서 혈액순환개선제의 대명사로 자리 잡았다. 기넥신 F는 SK케미칼만의 특허 기술로 징코라이드·테펜락톤 등 약효 성분을 은행잎에서 추출해 혈액정화·혈관확장·세포보호효과를 극대화했다. 기넥신F는 혈소판 응집을 억제해 혈액의 점도를 낮추고, 혈관 확장 효과와 항산화 효과를 통해서 혈액의 흐름을 개선시킨다. 피를 맑게 하고 혈관을 넓혀 혈액이 잘 돌 수 있게 해주는 것이다. 또 은행잎의 항산화제 작용으로 뇌세포와 신경세포를 보호하여 뇌의 주요한 신경 전달 물질인 아세틸콜린의 흐름을 원활하게 해준다. 그 때문에 어지럼증부터 치매 치료에 이르기까지 혈액순환과 관련된 질환에 광범위한 효과를 나타낸다.

기넥신F는 2002년에 혈액순환개선제 시장 1위에 오른 뒤 지난해까지 독보적 1위로 시장을 지배해왔다. 이 때문에 올해 소비자 신뢰 브랜드, 대한민국 대표 브랜드, 대한민국 브랜드 스타, 하이스트 브랜드 등 각종 브랜드 파워 조사에서도 대상을 차지했다. 국내 시장의 성공을 바탕으로 SK케미칼은 해외 시장에도 ‘기넥신F’ 브랜드를 앞세우고 세계 시장으로 진출했다. 현재 사우디아라비아를 근거로 한 중동 지역과 터키를 바탕으로 한 유럽연합(EU) 지역에서의 현지 마케팅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본격적인 미국시장 공략을 위한 추가 임상실험도 계속하고 있는 중이다.

SK케미칼 관계자는 “기넥신 F는 100% 푸른 은행잎을 원료로 하기 때문에 부작용이 거의 없으며 혈관성·알츠하이머성 치매의 인식능력 저하, 뇌혈류 부전으로 생기는 두통·이명·현기증·단기기억상실·우울증 등의 치료에서 우수한 효과를 나타낸다”고 설명했다. 기넥신F는 은행잎을 의미하는 징코(ginkgo)의 ‘gin’에 항생 치료물질을 의미하는 파이토알렉신(phytoalexin)의 ‘exin’의 합성어다. ‘은행잎치료제’라는 의미와 함께 ‘약효가 길다’는 의미의 ‘긴액션(기넥신)’이란 의미도 내포하고 있다. F는 강하다는 의미의 ‘포르테(forte)’의 약어다.  

한애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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