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뉴욕 최고급 호텔에 매장 열어 임대료 거품 빠진 지금이 기회”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경제 03면

김성주(54·사진) 성주그룹 회장은 지난달 미국 뉴욕 맨해튼에 있는 플라자 호텔에 이 회사의 글로벌 럭셔리 브랜드 MCM 매장을 열었다. 이 호텔은 맨해튼에서도 최고급 호텔의 상징으로 꼽히는 곳. 하지만 지금 맨해튼은 세계 경제의 숨통을 조이는 미국발 금융위기의 심장부이기도 하다. 경기는 곤두박질치고 있다. 그런데도 그는 이곳에서 사업 확장에 열을 올리고 있다. 최근엔 스위스 다보스포럼에서 학계·금융계·정계 인사들로 구성된 글로벌어젠다위원회 위원으로 활약하며 세계 경제에 훈수까지 두고 있다. 해외 무대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김 회장을 뉴욕에서 만났다.

-경제위기로 럭셔리 산업이 직격탄을 맞았다.

“실제로 뉴욕 금융가의 고액 연봉자들이 확 줄면서 명품업계는 고전 중이다. 하지만 최고급 소비자의 눈길을 잡아둬야 럭셔리 산업의 미래가 있다. 당장 수중에 돈이 부족하다고 이들의 감각까지 후퇴하는 건 아니다. 현재 럭셔리 산업은 러시아와 중동·중국·인도의 신흥 부자가 주 소비층이다. 우리가 최상의 감각을 유지해야만 새로운 소비자를 계속 붙잡아둘 수 있다.”

-그래도 이런 시기에 매장을 여는 건 모험 아닌가.

“지금 임대료 거품도 빠지고, 우리는 실속 있는 판매 전략을 구사하기 때문에 오히려 기회라고 판단했다. 올 상반기엔 베이징 최고급 호텔인 페닌슐라와 파크 하얏트 등에도 매장을 열었다. 전략적인 투자였는데 모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다보스포럼 글로벌어젠다위원회 위원으로도 활동하고 있는데.

“지구촌의 오피니언 리더들을 만나 얘기하다 보면 세계 경제상황에 대한 안목이 생기고, 한국의 현 상황에 대한 세계인의 시각과 처방을 알 수 있다.”

-한국경제에 대해 처방은 어떤 것이 있던가.

“해외 인사들은 한국 정부가 글로벌 금융계의 네트워크를 활용해 좀 더 적극적으로 한국의 입장을 설명해야 한다고 하더라.예를 들어 영국의 피치 등 국제적 신용평가회사가 한국의 경제 전망과 신용도에 대해 부정적 전망을 내놓았는데, 한국 정부가 선제적으로 상황을 설명했다면 그런 결과는 나오지 않았을 것이라는 시각이 많았다. ”

뉴욕=강승민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