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위기로 럭셔리 산업이 직격탄을 맞았다.
“실제로 뉴욕 금융가의 고액 연봉자들이 확 줄면서 명품업계는 고전 중이다. 하지만 최고급 소비자의 눈길을 잡아둬야 럭셔리 산업의 미래가 있다. 당장 수중에 돈이 부족하다고 이들의 감각까지 후퇴하는 건 아니다. 현재 럭셔리 산업은 러시아와 중동·중국·인도의 신흥 부자가 주 소비층이다. 우리가 최상의 감각을 유지해야만 새로운 소비자를 계속 붙잡아둘 수 있다.”
-그래도 이런 시기에 매장을 여는 건 모험 아닌가.
“지금 임대료 거품도 빠지고, 우리는 실속 있는 판매 전략을 구사하기 때문에 오히려 기회라고 판단했다. 올 상반기엔 베이징 최고급 호텔인 페닌슐라와 파크 하얏트 등에도 매장을 열었다. 전략적인 투자였는데 모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다보스포럼 글로벌어젠다위원회 위원으로도 활동하고 있는데.
“지구촌의 오피니언 리더들을 만나 얘기하다 보면 세계 경제상황에 대한 안목이 생기고, 한국의 현 상황에 대한 세계인의 시각과 처방을 알 수 있다.”
-한국경제에 대해 처방은 어떤 것이 있던가.
“해외 인사들은 한국 정부가 글로벌 금융계의 네트워크를 활용해 좀 더 적극적으로 한국의 입장을 설명해야 한다고 하더라.예를 들어 영국의 피치 등 국제적 신용평가회사가 한국의 경제 전망과 신용도에 대해 부정적 전망을 내놓았는데, 한국 정부가 선제적으로 상황을 설명했다면 그런 결과는 나오지 않았을 것이라는 시각이 많았다. ”
뉴욕=강승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