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이 살아있는 민속관 나들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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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5면

설날을 설날답게 즐기려면 민속관이 적당하다.민속관은 단순한 박물관이 아니다.인형.사진등을 이용해 전통 민속환경을 실감나게연출하는 교육의 장이다.대장간.어물전등 지난날 삶의 현장과 관혼상제.세시풍속이 민속관에서 생생하게 되살아난다 .민속은 어른들에겐 향수를 주고 신세대들에겐 호기심을 불러일으킨다.옛것이 새것처럼 살아있는 곳이 바로 민속관이다. 대부분의 민속관은 입장료가 싸고 도심이나 근교에 위치해 교통도 밀리지 않는다.서울 롯데월드 민속관이나 최근 개관한 용인민속촌 민속관의 저자거리에서는 전통 입맛도 즐길 수 있다.할아버지에서 손자까지 설날 가족나들이에 알맞은 민속관을 소개한다. ◇국립민속박물관=설날.장사'를 가장 못하는(?)곳 중 하나다.한복차림의 입장객은 무료기 때문이다.상설전시실(1천2백61평)에서 5천여점의 민속유물을 볼 수 있다.기획전시실에서는.불(火)의 민속전'이 개최중이다..국립'이기 때문에 아무래도 재미보다 고상하고 잔잔한 분위기.박물관 앞 광장에는 연날리기.줄넘기.제기차기등 민속놀이 기구도 마련됐다. ◇한국민속촌민속관=용인 민속촌내에 지난해 12월 새로 개관했다.이곳의 주제는.이조시대의 1년'.8개동의 목조한옥(3백20평)을 순서대로 지나다보면 조선 후기 한 가족의 설날에서부터 섣달 그믐까지가 명절과 절기순으로 손에 잡힐 듯 재현된다.예컨대 모터로 작동되는 연과 쥐불놀이.썰매타기등을 통해 정월대보름의 즐거움을 입체적으로 나타내주는 것이다.쏘가리.꺽지등 민물고기만을 집어넣은 대형 민물고기 수조도 있다.민속촌의 각종 행사외에 구내 두곰랜드에는 어린이들을 위 한 눈썰매장(슬로프 2면)도 마련됐다. ◇온양민속박물관=사설 민속박물관으로는 국내1호(78년 개관).전시관 3천평,부지 2만5천평으로 규모도 만만찮다..한국인의일생'등을 주제로 실물위주의 전시를 하고 있으며 야외엔 너와집과 지소(紙所.종이공장)등이 복원됐다.아동도서로 유명한 계몽사가 설립한 교육적인 볼거리. ◇롯데월드 민속박물관=박물관이면서도 첨단기법(매직비전.멀티비전)과 대형모형등을 동원한 일종의 민속테마파크.역사전시관과 모형촌등 4개 주제관(총면적 3천4백평)으로 구성됐는데 모형촌에축소제작된 경복궁.만월대.수원성(제작 기흥성모형 연구소 제작)과 수천점에 이르는 종이인형(작가 이승은)은 탄성을 자아낼 만큼 명품이다.재미있고 볼거리가 많으며 오후 11시까지 야간개장. 〈임용진 기자〉 롯데월드 민속박물관의 경복궁 모형.8분의1로 축소 제작된 경복궁과 함께 조선조의 왕위 즉위식이 격식을 갖춰 그대로 재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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