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파병지역 넓어진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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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라크에 파병되는 자이툰 부대원들이 21일 수원 삼성전자 CS아카데미에서 전자제품 수리 교육을 받고 있다. 3주간 교육받은 장병들은 이라크 현지에서 직업교육을 하고 가전제품도 수리해 줄 예정이다. [김상선 기자]

정부는 이라크로 가는 한국군 자이툰사단의 파병 지역을 아르빌 중부와 인접 니나와주 일부를 포함하는 방안을 내부적으로 확정하고 미군 측과 협의키로 했다.

군 고위관계자는 21일 "파병부대 '임무지역'은 쿠르드족 자치지역의 양대 세력 중 하나인 쿠르드민주당(KDP) 관할지역을 중심으로 하는 방안을 현지 미군 측과 협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군 당국이 내부적으로 확정한 임무지역 경계선은 남쪽으로는 쿠르드족 자치지역 경계선(green line), 동쪽으로는 쿠르드족 양대 세력인 쿠르드민주당과 쿠르드족애국동맹(PUK) 간의 휴전선(cease fire line)이다.

이에 따라 당초 파병지로 예상됐던 아르빌 외에 서쪽의 샤크라와시를 포함하는 니나와주 동부지역 일부도 한국군 임무지역 추진안에 포함되게 됐다.

국방부는 이르면 다음주 중 한국군 현지협조단을 이라크에 파견, 미군 측과 임무지역을 최종 결정한다. 이와 관련, 조영길 국방부 장관은 지난 12일 기자간담회에서 군 협조단 파견과 관련, "3700여명이나 되는 한국군이 어디에 주둔하는지가 가장 중요한 문제"라고 밝혔다.

군 관계자는 "한국군 임무지역은 지도상의 행정구역선이 아닌 쿠르드족 정치 세력들의 실제 관할 구역을 기준으로 결정하는 것이 향후 파병부대의 활동과 현지 재건복구 지원에 더 적절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방부는 이와 함께 임홍재 주이라크 대사와 최종일 자이툰부대 작전부사단장이 18~20일 아르빌을 방문, 현지 관계자들에게서 공항 사용에 적극 협조하겠다는 약속을 받았다고 발표했다.

아르빌의 쿠르드 자치정부 측은 공항 인근의 세지역을 한국군 주둔지로 제의했다고 국방부는 덧붙였다.

국방부는 현지협조단 방문을 통해 주둔지를 확정하고, 홀로(옛 아르빌) 공항 사용료 문제를 매듭지은 뒤 7월 말이나 8월 중으로 파병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김민석 군사전문기자, 채병건 기자
사진=김상선 기자<ss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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