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경품’ 10년 만에 다시 등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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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백화점 정기세일에 아파트가 경품으로 다시 나왔다.

롯데백화점은 28일부터 열흘간 하는 겨울 정기세일에서 아파트를 포함한 경품 이벤트를 한다고 밝혔다. 응모한 구매 고객은 금액과 상관없이 한 명을 추첨해 서울 신월동에 있는 107㎡ 롯데캐슬 아파트를 주기로 했다. 입주를 막 시작한 새 아파트로 시세는 4억원대로 평가된다. 이 백화점은 10년 전인 1998년 외환위기 당시에도 비슷한 경품을 내건 적이 있다. 쌍용건설과 손잡고 경기도 용인 수지의 96㎡ 아파트를 세일 사은품으로 내놓은 것. 이에 98만 명이 응모했다.

서울 소공동 롯데백화점을 찾은 손님들이 겨울 정기세일 경품으로 나온 아파트 사진을 보고 있다.


아파트 경품이 10년 만에 부활한 것을 두고 “부동산 경기와 내수가 외환위기 수준으로 얼어붙은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한 대형 유통업체 관계자는 “백화점 업계가 세일 기간을 지난해의 두 배 수준으로 늘리면서까지 매출 유지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 초저가·공짜 마케팅을 얹어 손님 끌기에 나선 것. 롯데백화점 정승인 마케팅 부문장은 “마침 부동산 경기도 가라앉아 건설사 측에서도 아파트 홍보를 위해 선뜻 경품 행사에 동의했다”고 전했다. 이날 경품 행사는 서울 소공동 본점에서만 개장 3시간 만에 1400명이 응모할 정도로 성황을 이뤘다. 

임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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