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케스트라 지휘자 꿈 모차르트 고향서 활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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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2면

모차르트의 고향인 잘츠부르크에서 체임버 오케스트라를 창단,모차르트 연주로 호평받고 있는 한국인 지휘자가 있다.그 주인공은91년부터 잘츠부르크 캄머필하모니 초대 예술감독으로 있는 이윤국(44)씨.루마니아 부쿠레슈티 필하모닉의 수석 객원지휘자로도활동중인 그는 서울생으로 13세때 미국으로 건너가 윌리엄스대 재학시절부터 윌리엄스 칼리지 오케스트라를 만들어 지휘자의 꿈을키워왔다.또 76년 잘츠부르크 모차르테움 음악원에 진학해 작곡.지휘를 전공했다. 졸업후 85년부터 모차르테움의 지휘과 전임강사로 재직중인 그는 모차르테움 졸업생과 인근 린츠와 뮌헨의 교향악단 단원들을 규합해 30명 규모의 잘츠부르크 캄머필을 창단했다. 92년 6월 첫 정기연주회를 시작한 그는 지금까지 에디트 마티스(소프라노).미샤 마이스키(첼로).칼 라이스터(클라리넷).볼프강 슐츠(플루트).하켄 하덴베거(트럼펫)등 세계 정상급 연주자들을 협연자로 초청,앙상블 경험을 쌓았고 협연 자들의 좋은반응을 얻어 현재 오스트리아 빈에 있는 바론 매니지먼트 소속으로 활동중이다.잘츠부르크 캄머필은 내년 쾰른필하모니.베를린필하모니홀 등지에서 독일 순회공연을 갖는다. 특히 잘츠부르크 캄머필은 파리음악원 출신으로 시프라 국제콩쿠르,국제청소년연주자 트리뷴의 우승자인 피아니스트 시프리엥 카차리스(46)와 함께 지난해 12월6일부터 모차르트의 피아노협주곡 전곡 연주 시리즈를 계속하고 있다.공연실황은 음반으로 출시될 예정. 지난 87,91년 각각 KBS교향악단과 서울시향을 객원지휘한바 있는 그는 삼성클래식이 2002년 월드컵을 겨냥해 추진중인음반.한국의 선율'의 지휘를 맡게 될 예정. 지난달 23일 잘츠부르크 페스트슈필하우스에서 부쿠레슈티 필하모닉을 지휘한후 기자와 만난 그는“기회가 닿는대로 잘츠부르크 캄머필이나 부쿠레슈티필을 이끌고 고국 공연을 갖고 싶다”며“한국의 교향악단은 악기간 수준차이가 너무 심해 곡목 선정의 기준을 맞추기 힘들다”고 말했다. [잘츠부르크=이장직 음악전문기자] 피아니스트 시프리엥 카차리스와 함께 모차르트 피아노협주곡 전곡연주에 돌입한 잘츠부르크 캄머필하모니 예술감독 이윤국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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