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닥을 헤매는 반도체 가격을 붙들기 위해 삼성전자등 국내 업체들이 조심스런 감산(橄産)에 나선 가운데 국제시세도 상승세를보여 반도체경기 회복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반도체업계는 6달러선(16메가D램)까지 떨어진 최근 시세가“도저히 견딜 수 없는 수준”이라며 가격내림세를 멈추게 하는데 적극 나설 채비다.윤종용(尹鍾龍)삼성전자 사장은 3일“16메가D램 반도체 가격이 생산비를 밑도는 6달러선까지 떨어져 최근 생산량을 줄이고 있다”며“가격이 더 내려가면 하반기에 추가로 감산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현대전자도 이와관련,“시황에 따른 시장조절기능을 해나가고 있다”고 말해 생산량을 줄여가고 있음을 시사했다. LG반도체만큼은 이와달리“아직 뚜렷한 생산감축 계획을 갖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이 회사 관계자는 그러나“수익성 문제를 감안한다면 16메가D램 생산량이 지금보다 줄어들 소지가 많은 만큼 자연스레 감산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도체협회의 문정환(文程煥)회장도“감산은 각사 사정에 따라 이뤄질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해 국내 업계의 16메가D램 반도체 감산이 상당부분 진행되고 있음을 내비쳤다. 특히 세계 최대의 메모리 반도체 생산업체인 삼성전자는“지난해4분기부터 추진해온 감산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며 앞으로도 시황변동에 따라 지속적으로 생산량을 조절해 나간다는 계획이다.16메가D램 가격이 적정선까지 상승.유지될 때까지 지속적으로 감산한다는 입장인 것이다.반도체 업체들이 16메가D램 가격지지에이처럼 적극 나서는 것은 이 제품이 아직은 주력 제품이면서도 공급과잉으로 가격이 계속 하락하기 때문.게다가 차세대 제품으로불리는 64메가D램의 조기 대량 생산도 쉽지 않다는 판단이다. 16메가D램의 가격이 워낙 낮아 개당 50달러선인 64메가D램을 내놔봐야 시장 수요가 따르지 못할 것으로 보고 있다.64메가D램 가격이 16메가D램의 4.5배 수준은 돼야 경제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가 내다보는 16메가D램의 적정가격은 대략 10달러선.삼성전자 윤종용 사장은 이와관련,“10~12달러는 돼야 괜찮을 것”이라고 말했다.이보다 약간 낮은 선에서 가격이 결정될 경우한국 업체들은 수익성을 찾을 수 있지만 최근 투 자를 크게 늘린 대만 업체들은 초기 투자비부담이 커 고전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것.이럴 경우 대만 업체들의 추격을 뿌리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이런 가운데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뉴욕무역관은 최근“한국 업체들의 생산감축 영향으로 미국시장에서의 16메가D램 반도체 가격이 지난주 10~15% 올랐다”고 보고했다. 메릴린치등의 전문분석가들은 설 연휴로 2월중 한국의 D램 생산량이 20%정도 감산됨을 감안해 일시적인 공급부족까지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메릴린치등 분석기관은 올해 중반까지는 D램 가격이 지금보다 10%정도 인상되고 연중 가격은 평균 9~10달러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무공은 전했다. <유규하 기자>유규하>
<커버스토리>반도체값 꿈틀 橄産'약발'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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