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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 재보선 보는 법] '김혁규 총리론' PK민심 움직일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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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미니 총선'이 약 보름 앞으로 다가왔다. 6월 5일 치러질 재.보궐 선거에서는 부산.경남.전남.제주 시.도지사를 비롯해 전국 115곳에서 기초단체장.광역의원.기초의원을 뽑는다. 과연 열린우리당이 한나라당의 부산.경남(PK)기반을 허물 수 있을지, 민주당이 호남에서 재기할 수 있을지가 최대의 관심으로 떠오르고 있다.

◇김혁규 총리 지명 순풍일까=본지를 비롯한 각종 여론조사 결과 부산은 열린우리당 오거돈 전 부산시장 권한대행이, 경남은 한나라당 김태호 전 거창군수가 오차범위 내에서 앞서고 있다. 현재로선 양당이 1대1인 셈이지만 비상이 걸린 쪽은 도전을 받고 있는 한나라당 측이다. 부산.경남지사 중 하나라도 잃을 경우 한나라당의 영향력 아래 있던 PK전선이 무너질 수도 있다.

일단 열린우리당은 '당 대 당'의 대결구도보다 인물대결 구도로 선거전을 이끈다는 전략이다. 부산시장.경남지사에 모두 시정.도정에 밝은 행정가들을 공천한 이유도 '정치이슈 없는 선거' '바람없는 선거'로 치른다는 전략의 일환이다.

한나라당 역시 박근혜 대표의 지시로 기본적으로 지역 일꾼을 뽑는 선거로 치른다는 생각이다. 이에 더해 김형오 사무총장은 "유권자들이 경제는 아랑곳하지 않고 선거에만 힘을 쏟는 정부.여당을 견제할 힘을 야당에 실어줄 것"이라며 '거여 견제론'을 다시 강조하고 있다. 막판에는 총선 때의 '박근혜 바람'도 되살린다는 계획이다. 선거 종반까지는 박빙을 유지하다 막판에 한나라당 쪽으로 기울곤 하는 PK 민심에도 기대를 걸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대형 변수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 김혁규 전 경남지사의 총리 지명 문제다.

열린우리당 하영포 조직실장은 "'노무현 대통령-김혁규 총리'가 가시화할 경우 영남 대통령.영남 총리와 콤비를 이룰 시장.도지사로는 열린우리당 후보가 좋다는 여론이 절반을 넘고 있다"고 했다. 반면 한나라당 측은 "야당이 반대하는 데도 밀어붙일 경우 영남 민심을 자극해 견제론에 불을 지필 수 있다"며 역풍이 불 것이라고 주장했다.

◇여권, 호남.제주 또 석권할까=호남.제주는 열린우리당의 총선 돌풍이 그대로 이어질지가 관심이다. 호남에서는 민주당, 제주에서는 한나라당이 거세게 추격하고 있다. 민주당은 한화갑 대표 등 당 지도부와 당선자들이 서울을 비우고 이 지역에 상주하며 전남지사 선거에 '생존'을 걸고 있다.

그러나 열린우리당은 "실수만 하지 않으면 무난히 승리할 것"이라고 장담한다. 신기남 당의장, 천정배 원내대표 등 열린우리당의 새 지도부가 호남 출신이란 점도 선거 결과에 반영될 것으로 보고 있다. 제주는 열린우리당이 정당지지도와 지난 총선 결과를 토대로 승리를 장담하고 있으나 한나라당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총회 유치가 무산되면서 집권당 책임론이 제기되고 있어 분위기가 바뀌고 있다고 주장한다.

강민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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