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U대회>한국 쇼트트랙 막판 자존심 회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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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7면

마지막 날 쇼트트랙에서 무더기 금메달이 쏟아졌다. 한국은 97무주.전주 겨울유니버시아드 마지막 날인 2일 전주제1빙상장에서 벌어진 쇼트트랙 남녀 3천와 남자 5천계주에서 3개의 금메달을 휩쓸었다. 초반 이틀동안 노메달에 그쳐 안타깝게 만들었던 한국 쇼트트랙선수들은 전날 김소희가 첫 금메달을 따낸데 이어 이날 금메달 3개를 한꺼번에 따내는 기염을 토했다. 한국은 이로써 금5.은2.동5개로 네덜란드(금6.은4.동1)에 이어 종합6위에 올라 당초 내세운 종합5위 목표달성에는 실패했다. 일본은 스키점프와 알파인스키 여자회전에서 금메달을 추가해 금9.은8.동7개를 마크,러시아(금9.은6.동9)를 극적으로 제치고 지난 93년 이후 4년만에 종합순위 정상에 복귀했다. 여자5백.1천에서 연거푸 막판에 넘어지는 바람에 금메달을놓쳤던 불운의 전이경(연세대)은 3천에서 신소자(세종대).김소희(계명대)가 레이스를 이끄는 가운데 뒤따라가다 마지막 두바퀴를 남기고 선두로 나서 기어코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 남자3천에서는 이호응(단국대)이 독주끝에 우승했다.총 27바퀴를 도는 3천에서 이는 8바퀴째부터 중국의 안위룽과 함께 일찌감치 스퍼트,선두에 나섰다.계속 선두를 달리던 이는 11바퀴를 남겨놓고 다시 스퍼트,안위룽을 따돌리고 다른 선수들과 한바퀴 이상 차이를 두고 독주했다. 오버페이스로 체력이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으나 이는 엄청난 체력을 바탕으로 끝까지 역주,2위 데라오 사토루(일본)를 무려 5초나 앞서며 여유있게 금메달을 따냈다. 남자5천계주에서 한국팀(채지훈.김선태.이호응.이준환)은 선두로 달리다 중국과 거의 동시에 골인했으나 중국이 한국선수를 밀어 실격,세번째 금메달을 획득했다.이호응은 한국선수로는 유일한2관왕이 됐다. 그러나 여자3천계주에서는 중국에 이어 2위에 머물렀다. 한편 이반 바토리(슬로바키아.21)는 남자 크로스컨트리 30㎞ 프리스타일에서 1시간15분11초5로 우승하고 복합에서도 금메달을 추가,15㎞ 클래식과 남자계주를 포함해 모두 4개의 금메달을 목에 걸어 4관왕에 올랐다. 이날 오후6시 벌어진 폐회식에서는 줄다리기춤과 사물놀이의 식전공연에 이어 식후공연에선 .불의 춤'.물의 춤'과.아리랑'이마지막을 장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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