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대 가겠다 특차포기 급증-대부분 지방大 수험생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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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전주 우석대 식품생물학과에 특차 합격했던 경기도부천시 S고 3년 崔모(18)군은 등록을 포기하면 이번 입시에선 4년제 대학(개방대 제외)에 갈 수 없는 것을 알고도 등록하지 않았다. 崔군은“자취할 생각도 있었지만 너무 먼데다 전문대가 취업이 잘 될 것같아 동양공전이나 인천전문대로 진로를 변경했다”며“우석대에 특차 합격한 친구 6명중 4명도 같은 생각으로 등록을 포기했다”고 밝혔다. 또 우석대 특차 합격을 포기한 경기도구리시 K여고 3년 李모(18)양도“명지전문대나 서울간호전문대에 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崔군등과 같이 4년제 지방대에 특차 합격했다가 전문대에 가기 위해 등록을 포기하는 학생들이 눈에 띄게 많아졌다. 세명대(27명).호서대(16명).원광대(9명).우석대(9명).중부대(7명).경주대(4명)등 많은 지방대에서 특차 합격자의5% 정도가 등록을 포기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려대(15명).서강대(12명)등 세칭 명문대에서도 특차 합격자의 1%정도가 등록하지 않았지만 이들은 재수를 택한 반면 많은 지방대 특차 포기생들은 전문대 지원생이란 것이 학교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세명대 관계자는“특차 등록을 포기한 학생들에게 알아보니 대부분 전문대를 가겠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교육부 전문대 학무과 관계자도“4년제 대학 등록기간중.특차 합격했는데 전문대에 갈 수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하루 10통정도 왔다”고 밝혔다. 이로 인해 가뜩이나 정시모집 합격자들이 이탈,학생 확보에 비상이 걸린 지방대들은 일부 학과의 정원 미달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중부대.우석대.경주대의 경우 특차합격자가 등록을 포기한학과의 예비합격자가 없어 추가 입학전형을 하지 않는 한 정원이미달된다. 〈오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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