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경-브룸바 '북치고 장구치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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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현대 유니콘스는 지난 4월 11일부터 한달 넘게 단독 1위를 굳게 지켜오고 있다. 투타의 중심에는 김수경(25.사진 (左))과 브룸바(30.사진 (右))가 있다.

21일 LG를 8-2로 격파한 수원 홈경기에서 이들은 또 한번 자신들의 위력을 확인시켰다.

선발 투수 김수경은 7회까지 산발 4안타만 내줬을 뿐 1점도 허용하지 않았다. 최고 144㎞짜리 직구와 140㎞짜리 체인지업, 그리고 130㎞의 슬라이더. 이 세 가지 구질로 LG 타자들을 요리했다. 승리투수가 된 김수경은 7승으로 두산의 레스(7승2패)와 함께 다승 공동 1위에 올랐을 뿐 아니라 방어율을 1점대(1.73)로 낮춰 LG 이승호(1.82)를 밀어내고 방어율 1위로 뛰어올랐다.

김수경의 성적은 기복이 없다는 점에서 더욱 가치가 있다. 김수경은 올 시즌 8게임에 나와 7연승을 거뒀다. 대량 실점으로 무너진 적도 없고 패전도 없다. 지난해 9월 10일 수원 롯데전부터 따지면 무려 11연승 행진 중이다.

한국에 온 지 2년째인 올해 맹타를 터뜨리고 있는 브룸바는 6회에 1점 홈런을 날려 시즌 17호를 기록했다. 6일 만에 홈런포를 다시 가동하며 박경완(SK)과 홈런 공동 선두에 나섰다.

기아 이강철은 프로야구 사상 처음으로 개인통산 1700 탈삼진 고지를 밟았다. 대전 한화전 8회 말에 등판한 이강철은 한화 신경현을 볼카운트 2-2에서 5구째 바깥쪽 커브로 헛스윙 삼진을 잡아냈다.

이강철은 지난 13일 광주 현대 더블헤더 2차전에서 선동열(1698 탈삼진)의 종전기록을 깨고 1699 탈삼진을 기록한 바 있다. 기아 이종범은 이날 시즌 처음으로 선발 3루수로 출전, 눈길을 끌었다. 기아 김성한 감독은 최근 타격감이 좋은 김경언을 심재학.박재홍과 함께 외야에 기용하고 유격수 경험이 풍부한 이종범을 3루에 기용했다고 설명했다.

두산만 만나면 힘을 내는 롯데는 잠실경기에서 5-6으로 뒤지던 9회초 라이온이 역전 2점 홈런을 날려 두산에 7-6으로 역전승했다. 방출된 이시온 대신 지난 11일부터 출전한 외국인 선수 라이온은 자신의 1호 홈런을 역전 결승점으로 장식했다.

삼성은 문학 SK전에서 권혁-윤성환-임창용이 SK 타선을 무득점으로 막고, 8회초 상대 투수의 실책으로 결승점을 얻어 1-0으로 이겼다.

손장환 기자, 대전=이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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