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보철강 당진제철 1兆 지원-포철 위탁경영 年內 완공키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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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정부는 채권은행단의 자금지원과 포항제철의 위탁경영을 통해 공사가 진행중인 한보철강 당진제철소를 연내 완공키로 했다. 이에 따라 채권은행단은 한보철강에 대해 올해안에 최소한 1조원 정도의 추가 자금지원이 불가피할 전망이다.더욱이 제철소가 완공된 뒤 정상가동까지 1년 정도의 기간이 필요한 것을 감안하면 내년에도 한보철강에 6천억원 안팎의 자금지원이 필요할 것으로 추산된다. 한편 정부는 노동관계법 재개정 논의가 장기화될 경우 봄철 임금협상에도 영향을 줄 것이라고 보고 재개정 문제를 조속히 마무리하기로 했다.정부는 31일 김영삼(金泳三)대통령 주재로 열린긴급 경제장관회의에서 이런 내용의 한보사태와 최 근 경제난 수습방안을 마련했다. 이날 한승수(韓昇洙)부총리겸 재정경제원장관은“금융기관 자금관리단의 자금지원과 포항제철 위탁관리를 통해 당진제철소를 연내 완공하도록 추진하고 우선 설날전까지 약 1천억원을 긴급 지원,원료비.운송비.체불임금등을 완전히 해결하겠다”고 보고했다. 金대통령은 이와 관련,“한보 부도사태는 기업측의 외부차입에 의한 무리한 사업추진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며“기업이 부도를 내고 도산하는 것은 국민경제적으로 큰 부담이 되지만 그렇다고 정부가 어느 한 기업에 대해 불합리한 지원을 할 수는 없는것”이라고 말했다.金대통령은 또“한보사태에 따른 근거없는 악성소문으로 자금난에 몰리는 기업이 있다”며“정부는 능력있는 기업들이 이런 소문으로 피해를 보는 일이 없도록 만전을 기하라”고지시했다. 한편 진념(陳稔) 노동부장관은“노동관계법의 재개정 논의가 장기화될 경우 재개정 문제가 임금및 단체협약과 연계되고 학생들의개입으로 갈등이 증폭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박보균.정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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