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기원 LIG손보 감독은 시즌 전 “올 시즌 우리 팀은 강서브에 이어지는 고공 블로킹으로 승부하겠다”고 선언했다. 탄탄한 서브 리시브를 자랑하는 대한항공을 상대로는 먹혀 들지 않던 강서브가 켑코45를 만나자 효과를 발휘했다. 신인선수들이 대거 주전을 꿰찬 켑코45는 LIG손보의 강서브에 애를 먹었다. 기록으로 나타난 서브득점에서는 4대 4였지만 실제 상황은 기록과 일치하지 않았다. 켑코45는 서브 리시브가 흔들리면서 좀처럼 반격의 기회를 잡지 못했다. 그나마 서브를 받아낸 경우에도 켑코45의 공격은 번번이 LIG손보 블로커들의 손에 걸렸다. 세 번, 네 번을 때려도 블로킹 벽에 맞고 튕겨 나오는 공을 보며 켑코45 선수들은 기가 질린 표정이었다. 이날 블로킹 득점도 LIG 손보가 16대 5로 월등히 앞섰다.
역대 최장신(2m15㎝)인 LIG손보의 외국인선수 카이도 대한항공전 때와 달리 때릴 때마다 먹혀 드는 공격에 신바람을 냈다. 1세트 3득점에 불과했던 카이는 2, 3세트 7득점씩을 기록하며 공격을 주도했다. 카이는 양 팀 최다인 17득점을 기록했다. 하지만 LIG손보는 1세트 세터 황동일이 팀 내 최다 공격득점(5점)을 기록할 만큼 불안한 조직력을 드러냈고, 상대 선수들의 서브 표적인 김요한은 서브 리시브 성공률이 0.250에 불과했다.
장혜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