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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염병 지정 예고 '독감' 바로알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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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전국이 독감비상이다.독감주의보가 내려진지 열흘만에 국내에서도4명의 환자가 발생한 것(본지 29일자 22면 참조).게다가 배양검사에서 나타난 이번 독감의 항원이 이웃나라 일본에서 1백30명 이상의 생명을 앗아간 독감과 같은 인플루 엔자A형인 것으로 밝혀져 더욱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보건복지부는 독감바이러스가 발견됐을 때 내려지는 독감경보 발표와 함께 올상반기중 지정전염병으로 선정할 계획이다.독감은 무엇이며 어떤 예방책이 있는지 알아본다. ◇독감과 감기는 어떻게 다른가〓독감은 감기의 아류가 아니다.독감을 심한 감기쯤으로 잘못 알고 있는 이들이 많지만 독감과 감기는 원인 바이러스 자체가 서로 다른 엄연히 다른 질환이다.즉 감기는 주로 아데노바이러스나 라이노바이러스가 일으키는 반면독감은 인플루엔자바이러스가 일으킨다.증상도 다르다. 독감은 일반적 감기증상 외에 39도 이상의 고열과 심한 근육통.두통이 특징적으로 나타난다.독감이 폭발적인 유행양상을 보인다는 것도 감기와 다른 점.또 감기가 사계절 내내 걸릴 수 있는 질환인 반면 독감은 겨울철에만 유행한다.감기엔 예방백신이 없으나 독감에는 예방백신이 있다. ◇지정전염병이 되면 어떻게 달라지나〓보건복지부 장관이 고시하는 지정전염병이 되면 독감환자 발생시 의료진은 의무적으로 당국에 신고해야 한다. 필요한 경우 격리조치가 취해지며 유행지역의 양로원.고아원등 취약계층에 무료 예방접종도 실시된다. ◇먹는 독감예방약도 있다〓독감예방의 최선책은 미리 예방백신을접종하는 것.그러나 항체가 충분한 예방효과를 나타내기 위해선 접종후 적어도 2주이상의 기간이 지나야 효과가 있으므로 65세이상 노인이나 만성폐질환자,콩팥이 나쁘거나 항암 치료로 면역력이 떨어져 있는 독감 고위험군중 아직 예방접종을 받지 않은 이들에겐 먹는 독감약 아만타딘을 권한다. 항(抗)바이러스 기능이 있어 독감예방 효과와 함께 감염이 되더라도 증상완화와 기간단축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다만 불면증.어지럼증등 부작용이 있고 약국에서 구할 수 없는약이므로 의사처방이 필요하다. ◇손은 반드시 잘 씻어야〓외출후 손은 꼭 씻는 것이 좋다.환자의 손에 묻어있는 바이러스가 수화기나 사무용품등을 통해 전염될 수 있기 때문이다.독감의 주된 전염경로는 기침을 통해 환자가 내뱉은 공기다.바이러스 입자들이 유행지역 공기 중에 퍼져 있다가 호흡기를 통해 전염된다. 예방을 위해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은 큰 효과가 없다.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직경이 5천만분의 1㎝에 불과한 미세입자이므로 마스크 틈새를 얼마든지 통과할 수 있기 때문이다. <홍혜걸 전문기자.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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