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보파문>출국금지 확산. 由-금융권 4인幇등 30여명線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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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한보사태와 관련해 법무부로부터 출국금지 조치를 당하는 한보그룹 기업인및 금융계 인사들이 계속 늘고 있다. 28일 관계당국에 따르면 정태수(鄭泰守.73)총회장등 한보그룹 최고 경영진 상당수와 한보에 대출해준 은행들의 전.현직 은행장등이 이미 출국금지됐다.아직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출국금지대상자까지 포함하면 이날 현재 36명이 이 조치 를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검찰.재정경제원등의 출국금지요청에 따른 것으로 앞으로당국의 수사.조사가 확대되면서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이고 있다.출국금지는 대상자들이 해외로 빠져나가 수사.조사에 차질이 빚어지는 것을 막기 위한 일종의 예비조치일 뿐 출국 금지 대상자가곧 피의자가 되는 것은 아니다.출국금지는 그러나 당국이 수사.조사에 나설때 압수수색과 함께 내리는 첫 조치로 검찰수사의 방향을 가늠해볼 수 있는 측면이 있다.다음은 출국금지 조치를 당한 주요 인사들의 추정 사유. ◇한보그룹 임직원=鄭총회장과 정보근(鄭譜根.33)회장,정한근(鄭 根.32)부회장등 오너일가 3명이 발이 묶였다.또 한보 신용금고 임원및 주요 계열사 사장,그룹 자금담당 임원등 10여명이 출국금지조치를 받았다.鄭총회장과 鄭회장은 제 일은행이 은행감독원을 통해 재경원에 출국금지를 요청해 법무부가 24일 이를 받아들였고,한근씨는 신용관리기금이 요청했다.이용남(李龍男.57)철강사장은 조흥은행의 요청으로 출국금지됐다.이는 금융기관에 10억원 이상의 금융사고를 내는 거 래자에 대해서는 도피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해 출국금지시킨다는 .금융기관 여신관리업무 시행세칙'에 따라 이뤄진 것.신용관리기금에서도 한보 관계자들에대해 출국금지를 요청했다. 신용관리기금이 요청한 출국금지 대상자는 한보상호신용금고 대주주인 鄭총회장 부자 3명과 이신영(李信永.51)사장,원우식(元盂植.66)감사,김성규(金性圭.45)이사,유한선(兪漢善.45)이사등 한보금고 임원들이다.신용관리기금이 출국금지 를 요청한 것은 鄭총회장 일가가 이 금고로부터 4백33억원을 불법대출한 혐의에 따른 것이다.또 한보건설 정일기(鄭一基.60)사장은 부도를 내고도 수표를 발행한 혐의(부정수표 단속법위반)로 제일은행에 의해 강남경찰서에 고발됐다.김종국 (金鍾國.53)전 한보그룹 재정본부장(현 여광개발 사장)은 PK(부산고.부산대)출신으로 지난 90년 한보그룹의 자금담당 상무가 되면서 그룹 돈줄을 관리해오는등 鄭총회장의 두터운 신임을 받아왔다.이완수(李浣洙)한보건설 상무는 이철수( 李喆洙.61) 전 제일은행장의 친동생으로 95년 3월 한보에 관리담당 상무로 영입된 뒤 95년 6월 한보건설로 옮겼다. ◇금융계 인사=李 전 제일은행장,이형구(李炯九.57)전산업은행 총재에 이어 28일 제일.조흥.외환.산업등 이른바 한보철강에 대한 금융권.4인방'은행의 현직 은행장들이 일제히 출국금지조치를 당했다.앞으로 이들 금융계 인사에 대한 검 찰수사가 본격화될 것임을 예고하는 대목이다. 신광식(申光湜.60)제일은행장은 한보철강의 주거래 은행장.수뢰혐의로 구속된 李전행장의 후임으로 한보철강 지원과 관련한 제일은행의 최종 결재권자.행장 취임전까지는 한보 결재라인에서 벗어나 있었다. 수사를 받게될 경우 지난해 12월과 금년 1월8일 4개 은행이 분담했던 5천2백억원의 구제금융 지원경위와 23일 부도처리에 이르는 과정에 초점이 모아질 것으로 보인다. 우찬목(禹贊穆.61)조흥은행장은 지난 95년 2월 은행장에 취임한 후 한보문제를 다뤄왔다.4개 은행장 가운데 한보철강에 대한 지원에 가장 소극적이었던 인물로 꼽힌다.지난해 4천억원 지원과정에서도 12월까지 버텼다.그러나 지난해 4 개 은행의 4천억원 추가지원 과정에서 실무진이 반대의견을 냈음에도불구,지원을 강행한 배경은 설명이 필요한 부분.장명선(張明善.64)외환은행장은 지난 94년 은행장 취임이후 그전에는 전혀 거래가 없던 한보철강에 돈을 대기 시작했다.9 4년의 12억달러 외화시설자금,지난해 4천억원,지난 8일 1천2백억원 구제금융 과정에 모두 결재권자로 참여했다. 김시형(金時衡.58)산은총재는 지난 94년 12월 이형구씨의뒤를 이어 총재에 취임했다.李전총재가 두차례 외화대출을 주도하며 한보 지원에 물꼬를 튼 후 金총재 재직기간중 설비자금이 집중 지원됐다. 〈경제1.2부,사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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