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급 연주자가 아니면 무대에 발붙이기 힘든 사정은 외국도 마찬가지다. 지난 86년 미국 워싱턴에.블랙 타이 아트 매니지먼트사'를 설립했던 성악가 존 레이키와 피아니스트 제임스 젤라식은 이 점에서 요즘 화제를 만들어냈다. 어릴 때부터 음악공부를 시작해 남부럽지 않게 장래가 촉망되는연주가의 꿈을 키워왔으나 음악가로 살아남기 위해서는 결국.무대를 넓히는 작업'에 뛰어들 수밖에 없었던 그들.성악가와 피아노반주자로 무대에서 만난 이들은 호텔이든,레스토 랑이든 어디든지달려가 수준높은 연주를 들려주겠다고 나선지 10년만에 그들의.영역'을 개척했다.워싱턴의 일급 호텔에서 전속으로 일하고 있는데 지금 독주자.오케스트라.빅밴드,심지어는 무용수.사회자등 8백명의 아티스트를 확보해 놓고 호 텔등에 공급하는 매니저가 된것이다. 시애틀 태생의 레이키는 퍼시픽 루터란대 성악과에서 전액 장학생으로 졸업한 후 모교의 시간강사로 일했다.피아니스트 젤라식은 18세때 디트로이트 심포니 주최 협연자 콩쿠르에 입상했고 이스턴 미시간대에서 전액 장학생으로 공부했으며 앤아 버에있는 미시간대에서 반주와 실내악으로 석사학위를 받았다. 졸업후 이들은 화려한 경력 속에 함께 파리에서 공부하면서 연주가로서의 꿈을 키웠지만 장학금 수혜기간이 끝나고 미국으로 돌아온 다음 냉혹한 현실에 부닥쳤다. 그들이 꿈꿔 온 것처럼 연주로 충분한 생활비를 버는 음악인은1%에 지나지 않기 때문이다. 이들은 결국 궁리 끝에 호텔과 레스토랑에서 연주하기 시작했다.실망감과 수모를 한두번 겪은 것이 아니지만 동료 음악가들에게도 함께 일하자고 권유했다. 이들은 스스로를.사교계 피아니스트'(society pianists)로 소개한다. 사업이 본궤도에 오르자 이들 두사람은 그동안 손을 뗐던 연주활동에 다시 나서기로 했다.
장래촉망 美두음악가 합심 10년만에 매니저로 대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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