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FTA 반대” 여의도서 농민집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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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반대하는 농민들의 대규모 집회가 25일 서울 도심에서 열렸다. 전국농민회총연맹 등 35개 단체는 이날 오후 2시 여의도 문화공원에서 ‘한·미 FTA 반대, 농축수산인 생존권 쟁취, 식량주권 실현을 위한 전국농민대회’를 열었다. 이날 집회엔 전국 각지에서 상경한 농민 1만1000여 명(주최 측 2만여 명)이 참석했다. 연단에 오른 각 단체 대표들은 ▶ FTA 국회 비준 저지 ▶농업 생산비 안정화 대책 마련 ▶식량 자급률 법제화 ▶농가 소득 보전 대책 마련 등을 정부에 요구했다. 박의규 한국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 회장은 “정부가 망해가는 기업에는 돈을 대면서도 비료·사료값이 치솟아 고통받는 농민은 외면한다”고 비판했다. 농민 200여 명은 상복 차림으로 집회장에 나왔다.

농민들은 오후 4시 연단 앞에서 ‘근조 한국농업’이라고 적힌 모의 상여를 불태웠다. 상여엔 최근 가격이 폭락한 무·배추·사과·배 등이 실렸다. 한 50대 농민이 불타는 상여로 뛰어들려 했으나 주변에서 제지했다.

참가자들은 오후 5시 마포대교 남단을 거쳐 4개 차로를 점거하고 2㎞를 행진했다. 이 때문에 여의도 일대는 한때 극심한 교통 정체를 빚었다.

강기헌·이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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