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업계 시중판매로 전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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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오픈프라이스제(판매자 가격표시제)실시를 앞두고 화장품업체들이다시 일반 시중판매에 열을 올리고 있다.지난해까지만 해도 판매조직에 대한 스카우트전까지 벌여가며 방문판매시장에서 열띤 경쟁을 벌이던 것과는 사뭇 다른 양상이다.
코리아나화장품의 경우 전문점 판매용으로.세레뷰 엔시아'라는 브랜드를 개발,이미 화장품 전문점을 통해 시판에 나섰다.10대후반,20대의 젊은 여성들이 시판용 화장품의 주요 구입층인 점을 감안해 코리아나는 그동안 간판격 모델이었던 채시라를 보다 발랄하고 개성적인 최윤영으로 바꾸기까지 했다.
LG 생활건강은 방문판매의 비중을 다소 줄여나가면서 지난해 슈퍼용 화장품으로 출시한.오데뜨'를 집중지원하는 한편 전문점용정찰판매 브랜드인.라끄베르'를 집중 육성할 예정이다.
한국화장품도 템테이션 브랜드이후 취약해졌던 시판시장에 다시 진출,오는 4월부터 새로운 브랜드를 내놓으면서 집중적인 광고활동을 할 계획이다.
그동안 시판시장에 주력해온 나드리화장품은 시장방어차원에서.사이버21'이란 새로운 브랜드를 다음달부터 내놓는 한편.다리피부용 화장품'등 차별화된 새로운 제품들을 대거 등장시키는 전략을세워놓고 있다.이밖에 큰폭의 할인율만 내세워 시 판시장에서 견뎌왔던 군소업체들도 할인율 대신 제품 이미지와 품질이 성패를 좌우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20개업체들이 모여 공동브랜드로 판매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이같은 추세는 판매점이 최종 판매가격을 정하는 오픈프라이스제가 올해 상반기중 시행될 것이 확실시 됨에 따라 변화가 예상되는 시장내에서 주도권을 잡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아울러 그동안 지나친 할인율 경쟁으로 인한 채산성 악화로 방 문판매로 돌아섰던 업체들도 결국 화장품시장의 주류가 될 시판시장을 외면할수 없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이효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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