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형 前수자원公社長 수뢰혐의 밤샘조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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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서울지검 특수2부(金成浩부장검사)는 23일 한국수자원공사 이태형(李泰衡)전사장이 골재 채취를 허가해 달라는 청탁을 받고 건설업체로부터 수억원대의 뇌물을 받은 혐의를 잡고 李씨를 이날새벽 소환,철야조사를 벌였다.
검찰은 이에 앞서 22일 밤 李전사장에게 돈을 건넸다고 주장하는 독립산업개발㈜ 대표 蔡범석씨와 李용우씨등 2명을 불러 李씨가 수자원공사 사장으로 재직중이던 95년6월 충주댐 인근 수역의 골재 채취사업을 허가해 달라는 청탁과 함께 세차례에 걸쳐현금등 3억원을 전달했는지 여부에 대해 집중 조사했다.이와별도로 검찰은 다른 골재채취업자 2명도 소환,李씨에게 허가의 대가로 뇌물을 건네주었는지를 조사했다.
검찰은 이와함께 용우씨의 동생 철우씨를 24일 소환키로 했으며 이들 형제가 蔡씨에게 송금한 3억원의 은행 온라인 영수증과李전사장과의 전화통화 내용 녹취록등을 증거로 확보했다.
그러나 李전사장은 검찰에서“蔡씨로부터 2억5천만원을 받았다 곧바로 돌려줬으며 돈을 반환했다는 취지로 蔡씨가 써준 각서도 갖고 있다”며 수뢰 혐의를 완강히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24일중 李전사장에 대한 사법처리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한편 李전사장의 부인은“95년 6.27 지방선거 직전 蔡씨등이 집으로 찾아와 과일상자에 든 현금 2억5천만원가량을 놓고 간 사실을 가정부를 통해 들었다.당시 남편은 대전의 공관에 머물러 이를 몰랐다가 나중에 이자까지 붙여 되돌려 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민자당 제2정책조정부실장 출신의 李전사장은 지난해 12월30일 임기 만료 1년1개월을 남겨두고 돌연 사직했다.

<정철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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