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세계적 통신사 UPI 경영난에 유럽.중동支局등 줄이기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8면

미국의 UPI통신사가 경영난 끝에 유럽.중동.아프리카의 일부지국을 곧 폐쇄키로 했다.UPI는 이들 지역에 런던.파리.모스크바.본.카이로.암만.요하네스버그등 모두 24개의 지국을 운영중이다. 이 통신사의 톰 존슨 대변인은 21일 이같은 계획을 밝히면서“어느 지국이 폐쇄될지 아직 결정된바 없다”면서“그러나지국이 없어지더라도 스트링어(비상근 통신원)를 활용,뉴스는 계속 공급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미 경영난 타개를 위해 취재기자 등을 줄이는 바람에기사의 질은 떨어졌고 다른 통신사보다 항상 한발 늦게 보도해 통신사의 면모를 잃어가던 처지였던 만큼 이번의 지국폐쇄로 사실상 이름뿐인 통신사로 전락할 가능성이 더욱 커졌 다.
1907년 창설돼 90년 가까운 역사를 자랑하는 UPI는 63년 이 통신사의 기자가 경쟁사인 AP통신사 기자보다 5분 먼저 존 F 케네디 미 대통령 피격기사를 송고,퓰리처상까지 받았을 정도로 .잘 나가던'언론사였다.
그러나 82년을 기점으로 거듭 엄청난 적자를 보고 이에따라 인원감축도 이어졌다.
쇠락의 길로 접어들던 UPI는 급기야 92년 파산보호신청을 내놓을 정도로 경영이 악화됐으며 그해 3백95만달러(약 31억원)에 사우디아라비아인 소유 중동방송에 경영권이 넘어갔다.
[워싱턴=김용일 특파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