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입 복수합격자 10만명 연쇄이동 대학마다 이탈막기 비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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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서울대등 주요 대학의 정시모집 합격자 발표결과 상당수 수험생들이 복수 합격한 것으로 나타나 수험생들의 대이동이 예상되고 있다.이에 따라 각 대학들이 오는 27일부터 3일동안 실시되는1차 합격자 등록을 앞두고 합격자 지키기와 예비 합격자통보 대책마련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합격자 대이동=입시전문가들에 따르면 서울대에 복수 합격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는 연세대 정시모집 합격자의 절반쯤과 고려대합격자의 3분의1정도 가운데 70% 가량이 서울대에 등록할 전망이다. 이어 중상위권 대학 합격자의 상당수가 연세대와 고려대등에 등록하는등 복수 합격 파장은 중하위권 대학에 연쇄적으로 미칠 것으로 보인다.
입시기관인 대성학원의 한 관계자는“이번 대입에서는 학교선택의폭이 커져 2백30점 이상 중상위권 학생들의 절반 정도가 최소2개 이상의 학교에 복수 합격한 것으로 보여 합격자들의 대학간이동이 전국적으로 10만명에 이를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입시기관인 정일학원과 교육방송채널 다솜방송이 서울대 합격자 7백47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6.2%인 44명이 서울대 합격을 포기하고 중복합격한 다른 대학에 등록하겠다고 응답했다. 정일학원 신영섭(申榮燮)평가실장은“복수지원 기회가 확대된데다 학교보다는 전공을 중요시하는 경향 탓에 서울대등록 포기자가 지난해 2백30여명보다 많은 3백여명에 이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합격자 지키기=성균관대는 합격자 이탈자를 최소화하기 위해 학교발전 방향을 알리는 내용이 담긴 총장 명의의 편지를 합격자에게 보내고 있다.
또 단과대학별로는 학장.학과장이 3백점 이상의 고득점자들에게전화를 걸어 장학금 지급과 학교 장점을 설명하고 있다.
한편 서울대 영문학과와 건축학과의 합격선(표 참조)이 전통적으로 최상위권 학과였던 법학과와 의예과를 제치고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그러나 평균점수는 법학과(3백47.4점)와 의예과(3백44.1점)가 가장 높았다.

<김남중.김태 진.박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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