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不況을이기는작은영웅들>정코아-수출 전략상품 다변화 주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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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가정용 유리식기등을 수출하는 ㈜정코아에 연초부터 비상이 걸렸다.올들어 1주일째 바이어들의 발길이 끊긴 때문이다.
이 회사의 지난해 수출액은 7백만달러.세계 40여개국에 수출하며 이 가운데 절반 정도를 세계 어느 시장보다 까다롭다는 일본에 수출할 정도로 시장 개척에 자신만만했다.
83년 회사 창립 직후부터.다이너스티'라는 독자상표로 수출을시작,나라별 특성에 맞는 디자인으로 제품을 특화시키며 탄탄한 기반을 쌓았다.최근 외국의 주요 백화점에서 경쟁력이 떨어지는 한국상품이 썰물처럼 빠져나갈 때도 정코아 제품은 번듯하게 진열돼 있었다.이러다보니.다이너스티'와 이름이 비슷한.디너티'등의유사 상표까지 등장했다.
해외에서의 성공에 힘입어 지난해 10월에는 일본의 소형가전제품업체인 트윈버드사와 합작으로 .트윈버드코리아'란 회사를 설립해 내수시장 진출에도 나섰다.
이같은 호조에 힘입어 이 회사가 세워놓은 올해 수출목표는 지난해의 배가 넘는 1 천5백만달러.그러나 예상치 못한 바이어들의 변화 때문에 차질이 불가피해졌고,정해진(鄭海鎭.45)사장을비롯한 이 회사 임직원들에게 비상이 걸린 것이다.
정코아가 최근의 바이어 움직임 분석 결과 내린 결론은“유리제품 수출시장이 흔들린다”는 것.이 회사는 이에 따라 지난 연말세워놓았던 수출전략을 다시짜고 바이어들의 움직임을 점검하는등 운동화 끈을 다시 졸라매기 시작했다.
우선 커피메이커등 가정용 소형가전제품과 스카프등 선물용품 분야에 뛰어들 채비를 갖추는등 수출전략 제품의 다변화에 나서기로했다. “노동집약적인 유리제품은 점차 수출채산성과 가격경쟁력이떨어지고 있습니다.주방에서 사용하는 단순한 유리제품보다 디자인이 다양한 장식용 컬러제품을 새로 개발할 계획입니다.” 鄭사장은 단골바이어들이라도 그들의 입맛에 맞는 제품을 지속적으로 개발하지 않을 경우 언제든지 외면한다는 사실을 새삼 느꼈다고 한다. 그는 또 수출시장 신규개척을 위해 수출담당이사와 함께 지난 8일 직접 미국출장길에 올랐다.세계의 내로라하는 생활용품들이 모두 모이는 미국시장에서의 가능성을 저울질하기 위해서다.

<고윤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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