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자들이 스승의 소설 개정판 발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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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강대 김신운(60)교수의 장편소설 '땅끝에서 며칠을'개정판(사진)이 최근 나왔다.

이 소설은 김교수가 광주 서석고 국어교사로 재직하던 1978년 고려원의 '신예작가 전작 장편 시리즈'의 하나로 출간됐다.

특히 30여년 만에 재탄생한 개정판은 그의 제자들인 서석고 6회 졸업생들이 뭉쳐 발간했다.

고교 때 접한 소설에 대한 감동을 되새기고 스승의 문단 활동 30년을 축하하자는 의미로 82년 서석고를 졸업한 10여명이 뜻을 모았다.

졸업생 정원훈(41)씨는 "은사님의 첫 장편소설로서 뜻깊을 뿐만 아니라 우리에게도 문학적 감수성을 일깨운 작품이다"고 말했다.

이들 졸업생은 오는 25일 오후 7시 광주시 서구 농성동 상록회관에서 출판기념회를 연다.

소설은 화자인 '나'가 땅끝 바닷가 마을에서 25세 청년의 의문의 실종과 죽음을 뒤따라가며 내면의 절망과 우울을 극복하는과정을 담고 있다.

김교수는 "작가적 관심은 이제 삶에 대한 개인의 인식과 성찰에서 벗어나 세계와 인간관계로 옮겨갔다"면서 "문학청년 시절 독자들에게 빚을 갚는 심정으로 제자들의 권유를 받아들였다"고 말했다.

김교수는 75년 서울신문 신춘문예에 단편소설 '이무기'가 당선된 이후 장편소설 '청동조서', 창작집 '황혼의 마을'등을 펴 냈다.

또 94년부터 광주 동강대 아동복지학과에서 근무하고 있다. 문의 062-514-2003.

천창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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