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진 옛모습 되찾는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12면

철도청 영주지역본부는 "1990년대 중반부터 관광객 급증으로 정동진역 주변에 각종 건물과 노점상이 들어서면서 해안 풍경을 가리는 등 옛 정취를 잃어 가고 있다는 지적에 따라 원래의 모습대로 복원키로 했다"고 19일 밝혔다.

드라마 '모래시계' 방영 이후 해돋이 열차가 운행되면서 도심 유흥가를 방불케 하는 등 급격한 주변환경 변화(사진)로 옛모습을 읽고 식상함을 주자 연간 100만이상 찾아오던 관광객수가 최근 들어 70여만명으로 줄어드는 등 인기가 시들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1962년 37평 규모로 지어진 정동진역은 기존의 역사 남쪽에 화장실과 숙직실.전기주재원 사무실 용도의 건물이 신축됐으며 60여m의 비좁은 진입로에는 불법 노점상들이 난립해 있다.

이에 따라 철도청은 지난 11일 진입로변 노점들을 강제로 철거하고 이곳에 해송(海松) 화단을 조성했다. 또 정동진의 옛 모습을 찾기 위해 옛 역사만 남기고 신축한 부속 건물을 철거하고 화장실 등을 인근 지역으로 이전할 계획이다.역 앞 여행사와 방범초소 등도 철거된다.

철도청 영주지역본부 관계자는 "정동진역의 경쟁력은 한적하면서 역앞에서 탁트인 바다와 해돋이 광경을 볼 수있다는 점이다"며 "옛날 모습 그대로를 간직하도록 주변 환경을 대폭 정비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강릉=홍창업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