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한마당>고희 넘어 50년만에 첫 사진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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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다 늙어서 무슨 전시회냐고 할지 모르지만 산 기록인데….”고희(古稀)를 넘긴 노인이 첫 사진전을 열어 화제다.
15일부터 21일까지 제주시이도2동 성우빌딩에서 이 빌딩 준공기념 사진전을 마련한 장용하(張龍河.73.제주시일도2동.사진)옹. 張옹은 20대부터 사진예술에 심취, 50여년동안 카메라를 손에서 떼지 않은 사진작가다.
오현고교사.기업체대표등을 거치고 농장을 경영하는 동안 전국사진촬영대회 입상경력도 수차례나 된다.소장 카메라만도 10대다.
이번 전시회의 주제는.아름다운 제주사계(四季)'.
성산일출봉을 배경으로 한 유채꽃풍광에서 하얀 눈에 덮인 제주의 초가,영롱한 빛사이로 모습을 드러낸 한라산등 제주의 봄.여름.가을.겨울을 렌즈에 담았다.출품된 전시작은 모두 32점.
張옹은“오랜 세월동안 .신이 빚어준'자연현상을 포착했다”고 자랑했다.
특히 가로 350㎝.세로 1의 대형 파노라마원판으로 표현된.
4월의 멋'은 張옹이 89년부터 93년까지 5년간 봄만 되면 남제주군신양리 섭지코지를 찾던중 겨우 카메라에 담은 것으로 가장 아끼는 작품이다.
“개발로 형체가 사라져가는 제주의 오름(기생화산).기암절벽.
바다등을 사진을 통해서나마 역사로 남겨두고 싶었어요.” 〈제주=양성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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