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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혁규 총리 카드 선택하면 상생 말하며 뒤통수 치는 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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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경륜'이 '세대 교체'를 눌렀다. 한나라당 당권에 세번 도전해 모두 쓴 잔을 마셨던 김덕룡(5선)의원이 19일 마침내 당내 선거에서 첫 승리를 거뒀다. 비록 원내대표 선거이긴 하지만 金의원으로서는 값진 승리다.

선출된 직후 金대표는 "대화와 토론을 통해 여야관계를 풀어갈 생각이며 상생의 정치에 큰 기대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金대표는 이어 "국회가 철저한 3권 분립 정신 아래 권위를 지키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金대표는 1964년 서울대 문리대 학생회장으로 한.일수교 반대투쟁을 이끌었던 '6.3 세대'의 대표주자다. 70년 김영삼(YS)전 대통령이 국회의원이던 시절 비서로 정치에 입문한 뒤 YS정부 시절 여당 사무총장과 정무장관을 역임하는 등 민주계의 맏형 역할을 해 왔다. 그러나 이회창 전 총재가 당권을 잡은 뒤 계속 비주류에 서 왔다.

다음은 金대표와의 일문일답.

-과거보다 눈높이를 낮춰 출마한 계기는.

"17대 국회는 여대야소다. 바뀐 지형 내에서 어떤 정체성을 유지하며 국민에게 다가가느냐에 따라 당 지지도가 크게 변할 것이다. 초반 1~2년이 매우 중요하다. 집권 정당이 되기 위해선 지역.세대.계층의 벽을 뛰어넘어 지지기반을 확대하는 역할이 중요하다고 보고 그것에 몸을 던질 각오로 출마를 결정했다."

-열린우리당 천정배 대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합리적이고 말이 통하는 사람으로 알고 있다. 좋은 파트너가 되기를 기대한다."

-여권의 김혁규 전 지사 총리 지명설에 대한 생각은.

"한나라당의 입장은 이미 확고히 발표됐으니 이제는 노무현 대통령의 차례다. 상생의 정치를 말하면서 뒤통수를 치는 불행한 일이 없기를 바란다. 이에 대한 대책위를 발족하겠다."

-과거 비주류로 불렸는데 당 전면에 나서게 된 소회는.

"천리(天理)가 그런 것 아닌가. 시대 흐름에 맞춰 변해야 살아남는다. 변하는 세계의 흐름에 능동적으로 적응해 가는 과정이 박근혜 대표-김덕룡 원내대표 체제의 출현이라고 생각한다."

이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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