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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간당원 100만명 육성 운동"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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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열린우리당 신기남 의장은 19일 "당 지도부와 공직 후보를 선출하는 권한은 물론 당의 진로 등 중대한 의사 결정 권한까지 기간(基幹)당원에게 부여하겠다"고 말했다. 취임 후 첫 회견에서다.

이날 辛의장은 '기간당원화'(본지 5월 17일자 1, 3면) 방침을 가장 첫머리에서 언급했다.

그는 "앞으로 100만 기간당원 육성운동을 대대적으로 전개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당원, 시.도당, 중앙위원회, 상임중앙위원회 등의 의사소통구조를 활발히 작동시켜 당원에 의해 상향식으로 운영되는 정당 민주화의 신기원을 이룩하겠다"고 말했다.

그가 재확인한 기간당원화는 정당의 권력이 국회의원에게서 당비를 내는 기간당원으로 넘어가는 것을 의미한다.

앞으로 대통령 후보는 물론 국회의원.자치단체장 후보나, 당 의장.상임중앙위원.중앙위원 등을 뽑을 때 기간당원의 손에 결과가 좌우된다는 얘기다.

대선 후보 선출 때는 기간당원 외에 일반 국민이 참여하는 혼합형 국민참여 경선 방식을 검토하고 있지만 이 경우에도 기간당원이 선거인단의 30~50%를 차지해 가장 큰 영향력을 행사하도록 한다는 게 열린우리당의 방침이다. 열린우리당은 5월 말까지 이 같은 안을 확정한 뒤, 6월 중 관련 당헌.당규를 개정할 예정이다.

새로 정해질 기간당원은 일단 1만명 수준으로 관측되고 있다. 우상호 '100만 기간당원 추진단장'은 "현재로선 지역구별로 기간당원이 500명 선을 넘기 힘드나 차기 대선 때까진 수만명 정도로 늘려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차기 대선 주자들에겐 계보 의원을 늘리는 것보다 기간당원의 마음을 얻는 게 관건이라는 얘기도 나온다. '노사모'나 개혁당 출신들과 같은 노무현 대통령의 열성 지지층이 얼마나 기간당원 군단에 진입할지도 관심이다. 당의 핵심 인사는 "자발적 참여도로 볼 때 초기에는 그들의 비율이 높을 수밖에 없지 않겠느냐"고 내다봤다.

◇"궂은 일은 당에서"=辛의장은 강력한 개혁 드라이브를 예고했다. 그는 "개혁은 시스템의 개선"이라며 "이미 사회적 합의가 성숙된 개혁과제인 언론개혁.사법개혁.친일진상규명법 개정을 위해 당력을 최대한 집중하겠다"고 했다. "어려운 개혁일수록 시간이 많이 걸리기 때문에 빨리 추진해야 한다"고도 했다.

辛의장은 이날 盧대통령의 축하난을 전달하기 위해 당사를 찾은 청와대 박봉흠 정책실장에게 "궂은 일은 당에 맡기시고 (盧대통령이) 마음껏 날개를 펴서 진정한 임기를 맞이하시길 바란다"고 했다.

강민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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