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8세 할머니 ‘휴대전화 CF 쇼’를 하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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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0세 가까운 할머니가 휴대폰 광고 모델로 데뷔했다. 15일부터 전파를 타고 있는 KTF쇼 광고 ‘100살의 쇼’ 편에 나오는 98세 최선례(사진) 할머니가 주인공이다.

갓난 아기가 엄마의 관심을 끌기 위해 일어서서 걷는다는 ‘한 살의 쇼’, “대통령 되면 아빠 뭐 시켜줄 거니”라는 물음에 “자장면”이라고 외치는 ‘7살의 쇼’ 등으로 주목받은 ‘내 인생의 쇼’ 광고 시리즈의 최신작이다.

최 할머니는 서울 청담동의 한 노인정에서 우연히 발탁됐다. 광고를 만든 제일기획 제작진은 세대를 초월한 공감을 얻기 위해 100세 할머니가 등장하는 광고를 기획한 뒤 자연스러운 연기를 보여줄 수 있는 할머니 모델을 찾아 전국의 장수마을을 돌았다고 한다.

하지만 연기력이 뒷받침되는 모델을 찾지가 쉽지 않아 포기하려던 차에 제작 프로덕션 근처의 청담동 노인정에서 최 할머니를 만나게 됐다고 한다. 최 할머니는 최근 서울의 한 호텔에서 6시간 동안 진행된 촬영을 거뜬히 해냈다. 할머니의 100세 생일 잔치에 참석하지 못한 증손자가 영상통화로 “할머니, 백 살까지 사세요”라고 외치자 연회장 안이 싸늘해졌고, 이에 할머니가 “200살까지 살아야지”라고 유쾌하게 받아쳐 분위기를 풀어준다는 설정이다.

제일기획 측은 “최 할머니가 최고령 광고 모델로 추정된다”라고 말했다. 업계에 따르면 2006년 SK텔레콤의 광고 ‘남북 화상전화’ 편에 등장한 93세 할머니가 지금까지 최고령 모델이었다. 1990년대 초반 마라톤 영웅 손기정 옹은 86세에 삼성 그룹 광고를 찍었다.  

박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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