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캘리포니아 집값 3분기 37% 하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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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집값 하락세가 좀처럼 진정되지 않고 있다. 주택 경기도 바닥을 모른 채 추락하고 있다.

미국부동산중개인협회(NAR)는 올 3분기 미국 152개 대도시 지역의 집값(중급 주택 기준)이 1년 전보다 9% 하락했다고 18일(현지시간) 밝혔다. 가장 심각한 곳은 캘리포니아주다. 캘리포니아주 새크라멘토의 평균 집값은 지난해 3분기 33만5700달러(약 4억7000만원)에서 올 3분기 21만2000달러(2억9700만원)로 37% 떨어졌다. 리버사이드 지역은 1년 전보다 39%나 하락했다.

주택 거래 실적도 전년 동기보다 8% 줄었다. 게다가 거래 주택의 35~40%가 대출 원리금을 제때 갚지 못해 압류된 물건이라는 게 협회의 설명이다. 이런 집들이 급하게 매물로 나오다 보니 집값이 더 떨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주택 건설의 경기 상황을 나타내는 지수도 사상 최저 수준으로 하락했다. 이날 미국주택건설업협회(NAHB)는 주택시장지수가 10월의 14에서 이달 9로 떨어졌다고 밝혔다. 1985년 지수를 산정한 이후 가장 낮다. 지수가 기준치인 50 아래로 떨어지면 주택 건설 경기를 어렵게 보는 사람이 많다는 것이다. 데이비드 크로위 NAHB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의회가 처음으로 집을 구입하는 사람에 대한 세제 혜택을 확대하고 주택담보대출 이자를 크게 낮춰 줘야만 주택 경기를 살릴 수 있다”고 말했다.

집값 하락은 이번 금융위기를 초래한 근본 원인이다. 집값이 떨어져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가 부실화하자 금융회사들이 막대한 손실을 보면서 신용경색이 시작됐다. 이런 이유 때문에 집값이 안정돼야만 금융위기가 해소될 수 있다는 것이다.

미국 정부도 주택시장 안정을 위해 공적자금을 투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헨리 폴슨 재무장관은 이날 미국 하원 금융위원회에 나와 “7000억 달러 규모의 공적자금 중 일부를 모기지 부실을 해결하는 데 쓰는 것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주택을 압류당할 처지에 놓인 사람들에게 직접 지원을 해야 한다는 민주당 의원들의 주장엔 “직접 보조금을 주는 것은 아직 유보적”이라고 답변했다. 미 연방예금보험공사(FDIC) 실러 베어 의장은 “주택 압류가 계속되면 미국 경제는 곤경에 빠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금융회사가 대출이자를 낮춰 줬다가 손실을 보면 그 절반을 정부가 메워 주는 대책을 제안해 폴슨 장관과 갈등을 빚은 바 있다. 이에 대해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은 “생각해 볼 수는 있지만 정부의 부담이 너무 커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김원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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