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가 → 차 운행 감소 … 보험사 웃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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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9면

거래소에 상장된 주요 증권사의 상반기(4~9월) 순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0% 넘게 줄었다. 증시 침체로 주식 거래가 확 줄면서 수수료 수입이 적어진 데다 직접 투자한 주식·채권값도 많이 빠졌기 때문이다. 반면 보험사는 고유가로 자동차 운행이 줄어 사고가 감소하면서 순익이 10% 넘게 늘었다. 이들 회사는 3월 결산법인이기 때문에 4~9월이 상반기다.

19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20개 주요 증권사는 상반기에 전년 동기보다 27% 늘어난 14조3881억원의 매출(영업수익)을 올렸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1조7571억원에서 4661억원으로 급감했다. 순익도 71% 줄어든 3966억원에 그쳤다. NH투자·유진투자·HMC투자·SK·한화증권은 적자로 돌아섰다. 거래소는 “지난해 4~9월 739조원이던 주식거래대금이 올해 같은 기간엔 630조원으로 15% 가까이 줄어든 영향이 컸다”고 분석했다.

11개 보험사는 매출(원수보험료)과 순익이 12%, 11%씩 늘었다. 자동차보험 가입자에게서 받은 보험료 가운데 교통사고 피해자에게 지급한 보험금 비율을 나타내는 ‘손해율’이 68.3%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1%포인트나 뚝 떨어졌기 때문이다.

6월 결산법인인 5개 저축은행은 1분기(7~9월) 영업이익·순익이 모두 적자로 돌아섰다. 매출(영업수익)이 12% 늘었지만 부동산 시장 침체로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출 연체율이 올라갔기 때문이다. 코스닥은 3월 결산법인 20개 사의 상반기 매출이 9% 줄고, 영업이익은 48% 감소했다.

김선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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