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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화제>정신질환 치료 경험 소설화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9면

사회 각 분야 전문가들이 전문적 지식과 체험을 바탕으로 작품을 발표하며 속속 문단에 뛰어들고 있는 시점에서 임상심리학자 윤명제씨(사진)가 첫번째 소설집.새를 찾아서'를 펴냈다(고려원刊).대학과 대학원에서 심리학을 전공한 윤씨는 10여년간 정신병원에서 정신질환자와 상담하며 정신 건강을 치유하는 일을 해오고 있다.91년 그 경험을 바탕으로 한 단편소설로 한국일보 신춘문예를 통해 문단에 나왔고 이번에 내놓은 중.단편 모음집이.
새를 찾아서'다.
“정신질환자를 지식과 임상에 의거해 치유하는데는 한계가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어느 정도 치유됐다고 판단된 환자가 재발되거나 더 악화돼 찾아올 때마다 그 한계를 절감하곤 했다.문학적 감동,가슴을 척 치고 지나가는 감동의 충격을 줘 치 유하고픈 심정에서 소설을 썼다”는게 윤씨가 소설을 쓴 동기다.
때문에.새를 찾아서'에 실린 9편의 중단편을 통해 윤씨는 의사.문인.등반가.미래의 소비자등 다양한 인간군상을 등장인물로 해 병든 인간의 모습을 어디까지 이해하고 또 어떻게 단죄할 수있는지에 대해 독자들에게 진지한 질문을 던지고 있다.
그러면서도 여성 특유의 부드럽고 따뜻한 시선으로 병들거나 모자라는 인간들을 끝내는 껴안으려는 태도를 윤씨의 작품들은 견지하고 있다.

<이경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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