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거 우즈 우승-美 PGA투어개막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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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6면

골프천재 타이거 우즈(21.미국)는 .황금 제조기'.
.움직이는 달러박스'우즈가 프로데뷔 최단기간에 획득상금 1백만달러를 돌파했다.
우즈는 13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라코스타리조트(파72)에서 끝난 미국 PGA투어 개막전인 메르세데스챔피언십골프대회에서 우승,올시즌 돌풍을 예고했다.
우즈는 이날 우승으로 지난해 8월말 프로데뷔후 출전한 아홉차례 대회에서 3승을 올려 우승확률 30%의 골프천재다운 면모를유감없이 과시했다.
프로전향과 동시에 나이키사등과의 전속계약으로 4천3백만달러 이상을 거머쥔 우즈는 또 우승상금 21만6천달러(약 1억8천만원)를 보태 프로입문 1백34일만에 백만장자 명단에 올랐다.
우즈가 획득한 상금은 1백만6천5백94달러(약 8억4천6백만원)로 대회당 평균 9천4백만원을 벌어들인 셈.
.골프황태자'어니 엘스(남아공)가 28개 대회 출전만에 세운기록을 19개 대회나 앞당긴 대기록이다.
천재에게는 운도 따르는 법일까.3라운드까지 14언더파 2백2타로 톰 레이먼과 공동선두였던 우즈는 이날 벌어질 예정이던 4라운드가 비로 취소됨에 따라 레이먼과 서든데스 플레이오프에 돌입,첫홀에서 버디를 잡아 우승했다.
파3인 7번홀(1백86야드)에서 펼쳐진 연장 첫홀.먼저 우즈가 티잉그라운드에 올라섰다.
연장전에 대비,연습장에서 5번 아이언만 연습했던 우즈는 실제로는 6번 아이언으로 티샷했다.바람을 감안해 한 클럽 짧게 잡은 것.
우즈의 클럽 선택은 탁월했다.빗물을 잔뜩 머금은 그린에 떨어진공은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구른뒤 홀컵 20㎝ 지점에 딱 멎었다.우레와같은 박수가 터졌다.
이어 레이먼 차례.우즈의 환상적인 티샷에 주눅이 든 때문일까.레이먼의 티샷은 그린 왼쪽 워터헤저드에 처박혀 승부는 싱겁게끝났다.우즈는 환호하는 갤러리들에게 버디로 답례했다.이날 4라운드는 우즈등 6명이 출발하지 못한 가운데 폭우 가 쏟아졌고 이후 조직위는 2시간동안 기다리다 끝내 4라운드 취소를 선언했다.
김종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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