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장례준비서 모임연락.연주까지 갖가지 대행업체 등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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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주부 강연실(45.서울압구정동)씨는 겨울휴가를 이용해 온가족이 해외여행을 다녀오기로 했다.
그러나 문제는 해외여행에서 돌아온 뒤.그간 처리하지 못한 일들이 산더미처럼 쌓여있을게 뻔한 노릇이었다.
그래서 그는 대행사를 이용하기로 했다.여행에서 돌아오는 날짜에 맞춰 전문대행사에 시장보기를 맡기고 여고동창회 모임 연락은다른 대행사에 의뢰했다.또 여행기간중 맞을 친정어머니 생일에는꽃.케이크.선물과 함께 노래까지 배달하도록 대 행사에 의뢰해놓았다. 날로 숨가쁘게 돌아가는 요즘의 세태를 반영하듯,이처럼 바쁜 사람들의 시간과 노력을 절감해주는 각양각색의 대행업체가 잇따라 등장하고 있다.장보기의 경우.조인팅 오브 조이'.실크로드'등의 대행업체가 생겨나 대형할인점.슈퍼등 여러곳의 값을 비교해 TV에서 반찬거리까지 원하는 물건을 싼값에 사준다.수고료는 물건값의 10%선으로 배달까지 해준다.
모임연락 대행 전문업체인.콜통신'은 이용자가 연락할 사람들의명단을 주면 대신 전화해 참석여부를 알려준다.요금은 1백명당 2만5천원.
또.한사랑상봉회'는 어느 TV프로처럼 옛 동창이나 은사들을 찾아주는 일을 대행해준다.극장표를 대신 사주는 대행사도 생겨나.가우자리'의 경우 3만원의 회비를 내고 가입한 회원을 대상으로 예약을 대행해준다.현재 회원은 15만명이다.. 유어버스데이'는 생일 축하선물 전문 대행업체다.
사랑하는 가족.애인.친지의 생일날 꽃.케이크는 물론 연주단을보내 축하를 대신해준다.꽃값은 5만원,케이크는 2만원정도며 바이올린 연주자를 별도로 보내려면 18만원을 추가로 내야 한다.
어린이 생일파티 전문대행사로는.우리들의 세상'등이 있다.꼬마손님들을 즐겁게 해주는데 15명 기준으로 9만5천~12만원선.
놀이 진행을 해주면 별도요금을 지불해야 한다.
결혼.피로연.회갑연의 축하연주를 전문으로 하는 대행업체는 웨딩뮤지카등 서울에만 20여군데가 성업중이다.연주자를 몇명 파견하느냐에 따라 비용이 다르나 1인 기준 8만원꼴.피아노.바이올린.첼로 3중주는 24만원 수준이다.

<고혜련 기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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