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적 타결 움직임에 검찰 관망-숨가뿐 파업현장 이모저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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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검찰이 공권력 투입을 자제키로 한 가운데 파업사태의 고비를 맞게 될 14~15일의 공공부문 파업 참여문제등을 둘러싸고 울산.대구등 파업현장에서는 노.사가 각각 대책마련을 위해 숨가쁘게 움직였다.
…파업지도부에 대한 사전영장 집행시기를 놓고 고민중인 검찰은이홍구(李洪九)대표가 13일 시국수습방안 발표계획을 밝히는 등여권에서 파업정국에 대한 정치적 타결 움직임이 나오자 일단 공권력 투입을 자제하고 관망한다는 방침.서울지검 공안부 관계자는“정치권에서 유발된 사태이므로 결자해지(結者解之)차원에서 원만한 시국수습안이 나오기를 바란다”고 기대.
…검찰 일각에서는 이번 파업사태를 유발한 노동법 개정과 그 이후 정치권의 동향에 불만을 터뜨리고 있어 주목.
서울지검 공안검사는“정리해고가 대법원 판례로 인정돼 있는 상황에서 정부가 무리하게 이 조항을 개정노동법에 포함시킨 것은 긁어 부스럼을 만든 격”이라고 한마디.서울지검의 다른 검사도“파업을 일으킨 정치권이 이제 와서 정당한 법집행을 하는 검찰에.초반부터 검찰을 투입한 것이 사태를 악화시켰다'고 말하는 것은 너무 무책임한 자세”라고 불만.
…회사의 휴업조치에 맞서 13일부터 출근투쟁을 벌이기로 한 현대자동차 노조간부들은 13일 오전7시 회사정문에.노동악법 철폐'구호가 적힌 플래카드등을 내걸었다.회사측은 경비원 10여명을 통해 출근 근로자들의 이름과 직함이 적혀있는 출입증을 확인하다 근로자들이 한꺼번에 밀려들자 이를 포기해 출근 근로자는 1만여명에 달했고 충돌은 없었다.
…한국노총의 시한부 총파업을 하루 앞둔 13일 대구택시노조가14일 총파업에 들어가기로 선언한데 이어 버스노조도 15일부터파업에 돌입할 예정이어서 시민들의 불편이 커질듯.
또한 금융노련의 파업지시에 따라 대구.경북지역의 은행들도 14,15일 오후 부분파업이 예정돼 있어 은행업무에도 상당한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예상.
…13일 현재 대구민주노총산하 경북대병원노조등 14개 업체 5천여명이 파업에 들어가 있으며 포항.경주시협의회 10개 업체2천여명도 전면.부분파업을 진행중.
민주노총대구본부측은 당초 민주노총지도부가 있는 서울명동성당에공권력이 투입될 것을 예상해 시내중심가에서의 규탄집회를 준비했으나 투입가능성이 낮아지자 예정된 도심집회를 취소.
[전국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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