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위권 대학 대부분 ‘3+1 영역’으로 선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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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오후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2009 대학입시 전략 설명회’에서 참석자들이 강사의 설명을 들으며 대학 지원 배치표를 보고 있다. [뉴시스]

2009학년도 정시모집에서는 수능의 영향력이 커질 전망이다. 지난해와 달리 표준점수와 원점수가 공개되고 수리 영역이 어려워 변별력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정시모집 선발인원이 줄어 경쟁도 치열할 전망이다.

수능만으로 뽑는 인원이 늘어나는 등 수능 반영 비중도 지난해보다 커졌다. 주요 대학들은 정시 모집에서 논술을 치르지 않기 때문에 수능을 잘 본 수험생들은 상당히 유리해질 것으로 보인다.

◆수능 비중 커지고 학생부 비중은 줄어=올해 정시모집에서는 수능 비중이 커지고 학생부 비중은 줄어들었다. 경희대·고려대·서울시립대·성균관대·연세대·이화여대·중앙대·한국외대·한양대 등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수능 우선 선발 전형을 실시한다. 수능만으로 뽑는 인원도 지난해보다 늘어났다. 97개 대학은 수능 반영 비율이 총점의 80%를 넘는다. 지난해엔 2개 대에 불과했다.

서울시내 상위권 대학은 언어·수리·외국어 영역은 표준점수를 반영한다. 탐구 영역은 백분위를 활용한 대학별 변환점수를 반영할 예정이다. 서울시내 주요대와 경북대·부산대·전남대·충남대 등 지방 주요 국립대는 ‘3+1(언·수·외+탐구)’ 영역을 반영한다. 단국대·동국대·명지대·숭실대 등 대부분 대학의 수능 반영 영역은 지난해와 비슷하다.

제2외국어를 포함해 수능 5개 영역을 반영하는 대학은 서울대(1단계 전형)가 유일하다. 연세대 외국어문학부, 고려대 인문 계열은 제2외국어 의무 지정과 가산점 제도를 폐지했다. 국민대·세종대 등도 반영 영역을 지난해 3개에서 올해 4개로 늘렸다. 의·치·한의예 등 상위권 학과는 4개 영역을 반영하는 대학이 많다.


지난해에 비해 논술의 영향력을 많이 줄었다. 서울대를 제외하고 실질 반영비율도 낮아졌다. 서울대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2단계 전형에서 논술을 실시한다. 합격·불합격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고려대와 연세대는 인문계열에서만 논술을 본다. 이 밖에 교육대 중엔 서울교대와 춘천교대만 논술을 본다.

학교생활기록부는 서울대를 제외하고 대부분 대학에서 반영률이 낮다. 일반전형 인문사회계열을 기준으로 서울대가 50%, 한양대·부산교대 등이 40%를 반영한다. 나머지 대학에서는 반영률이 30% 이하로 그리 높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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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집인원 감소·지원 패턴 변화=수시2학기 모집 인원이 늘어나면서 정시모집 선발 인원은 전체 선발인원의 44%를 차지한다. 특히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이 생기고, 약대가 6년제로 바뀌면서 상위권 학과의 지원 패턴이 달라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로스쿨을 도입한 25개 대의 정시모집 인원은 2300여 명이다. 로스쿨 도입으로 생긴 여유 정원 대부분은 자유전공학부로 넘어간다. 이로 인해 인문계 상위권 학생들은 자유전공학부나 경영대 등으로 몰릴 것으로 보인다. 이런 양상은 이미 수시2학기 모집에서도 나타났다. 수시 경쟁률은 서울대 인문계가 11.9대 1, 자연계 7.6대 1이었고, 연세대는 55.2대 1, 고려대는 43.6대 1, 성균관대는 51.2대 1, 중앙대는 38.8대 1을 각각 기록했다. 전남대는 자유전공을 신설하지 않은 경우다.

약대 6년제 도입에 따라 자연계열 약대의 모집(정시모집 800여 명)이 중단됐다. 이 때문에 자연계열 상위권 수험생들은 의학 계열에 도전하거나 생명과학부, 생물 또는 화학 관련 학과 등으로 지원자가 몰릴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수학이나 생물·화학 관련 과목을 반드시 이수해야 대학 2학년 과정을 마치고 약학대학 진학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강홍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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