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 ‘아바’는 식지 않는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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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맘마미아’는 1970~80년대 활동했던 스웨덴의 인기그룹 ‘아바(ABBA·사진)’의 히트곡들을 중심으로 구성한 스토리다. 영화 ‘맘마미아’ OST는 7월 초 발매 이래 국내에서 14만 장이 팔렸다. 연말이면 15만 장을 넘을 전망이다. 450만 명의 관객을 모은 영화와 함께 동반 상승곡선을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팝 앨범이 국내에서 10만 장 이상 팔린 것은 2002년 여가수 에이브릴 라빈의 1집 앨범 ‘렛 고’(27만 장 판매)이후 처음이다. 지난해 휴대전화 외판원 출신의 ‘깜짝 스타’ 폴 포츠의 데뷔 앨범과 영화 ‘원스’ OST가 선전하기는 했지만 각각 5만여 장이 팔리는 데 그쳤다.


맘마미아 OST의 인기는 아바 앨범의 판매량까지 끌어올리고 있다. 2001년 발매된 아바의 베스트 앨범은 영화가 개봉된 9월 이후 2만5000장이 더 팔려 누적 판매량 30만 장을 넘어섰다. 뮤지컬 ‘맘마미아’ OST도 영화 개봉 덕분에 1만 장이 더 팔렸다. 4일 발매된 아바의 전집 앨범(9개 CD· 99곡 수록) ‘아바 더 앨범스’는 5만원의 고가에도 발매 2주 만에 2000장 넘게 판매됐다.

음반사 유니버설 뮤직의 임향민 과장은 “맘마미아 OST와 아바 앨범이 불티나게 팔린 덕분에 음반 매장 핫트랙스와 신나라 레코드의 매출도 각각 전년 동기 대비 2.5배 증가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아바 열풍’에 대해 음악평론가 임진모씨는 “전 세대에 포괄적인 흡수력을 가진 아바 음악의 인기가 뮤지컬·영화를 통해 재점화된 것”이라며 “아바 멤버들이 배우들에게 혹독한 노래 연습을 시킨 결과 훌륭한 음악 콘텐트로 탄생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맘마미아 OST는 온라인 차트에서도 ‘댄싱 퀸’ ‘허니 허니’ 등 서너 곡이 10위권 내에 올라 젊은 층의 인기를 반영하고 있다. 이 같은 아바 인기에 힘입어 아바의 트리뷰트(헌정)듀오 ‘아바걸스’(영국)가 29일 서울 등촌동 KBS 88체육관에서 두 번째 내한공연을 한다. 
정현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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