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져봅시다>멀티미디어 TV의 허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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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5면

멀티미디어 붐을 타고 오디오.비디오등의 전자기기 기능이 TV를 중심으로 하나로 통합되고 있다.그러나 지나친 다기능화로 쓸데없는 기능이 중복돼 값만 비싼 경우도 적지 않다.
현재 TV시장의 주력모델인 29인치의 경우 가전4사의 소비자가격은 80만원에서 1백60만원대에 이르기까지 약 두배정도 차이가 난다.그 내막을 잘 따져보면 같은 값으로 실속을 두배 챙길 수 있다.
◇TV=영상을 수신하는 .튜너'가 몇개인가에 따라 값이 크게달라진다.일반 TV는 튜너가 1개밖에 없다.
그러나 보조화면을 통해 채널을 바꾸지 않고도 다른 채널 화면을 탐색해 볼 수 있는.PIP'기능,화면을 둘로 쪼개 2개 채널을 동시에 시청할 수 있는 .더블스크린'기능을 갖춘 TV는 튜너가 1개씩 더 붙어 약 20만원이상 값이 올라 간다.
TV가격을 올리는 두번째 요인은 스피커다.대형 TV일수록 더욱 그렇다.극장 분위기의 웅장한 소리를 내기 위한 것이다.그러나 내장형 스피커로 웅장한 소리를 내는데는 한계가 있다.오디오와 TV를 연결해 스피커를 분리하는 것이 훨씬 박 진감있는 음향을 즐길 수 있다.
◇비디오=비디오에도 튜너는 기본기능으로 내장돼 있다.TV로 A채널을 시청하면서 비디오로 B채널 프로그램을 동시녹화하거나 외출시 비디오만으로 TV 프로그램을 예약녹화할때 쓰이는 기능이다.따라서 동시녹화기능을 거의 사용하지 않고 예약 녹화기능만 이용하거나 그마저도 잘 쓰지 않는다면 TV와 비디오에 따로 튜너를 둘 필요가 없다.
그래서 나온 것이 모니터TV다.TV의 튜너를 없애 비디오와 연결해 시청할 수 있게 한 것이다.화질에는 전혀 차이가 없지만튜너를 없애고 필수기능만 내장해 일반 TV보다 값이 20만~60만원 정도 싸다.
◇AV시스템=TV로는 화면을 보기만 하고 영상수신은 비디오로,음향은 오디오로 역할을 분담해 기능이 중복되지 않게 하면 최고급 TV 1대 값으로 TV(모니터).비디오.오디오를 모두 갖춘 완벽한 AV시스템을 구성할 수 있다.세가지 기 기를 한꺼번에 작동해야 하는 번거로움은 통합 리모컨 1개로 간단히 해결할수 있다.
대형인 33인치 TV의 최고급 모델은 실제 판매가격이 약 1백90만~2백만원선이지만 아남전자의 33인치 모니터TV는 1백20만원 정도면 살 수 있다.AV시스템을 구성할 수 있는 중급오디오가 약 40만~50만원,하이파이기능의 비디 오가 30만~40만원선이므로 최고급 TV 1대 값이나 모니터TV.오디오.비디오를 합친 값이나 마찬가지다.
〈이광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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