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커버스토리>국경없는 이동통신 시대 열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5면

지구촌 어디에서나 개인 전화기로 이동전화를 주고 받을 수 있는 범세계위성이동통신서비스(GMPCS=Global MobilePersonal Communication System)시대가 열린다. 세계 통신업계의 최대 사업중 하나인 GMPCS의 첫번째 위성이 10일 밤(한국시간) 미 캘리포니아주 샌타마리아시 인근 반덴버그 공군기지에서 발사된다.
미 모토로라사 주도로 한국이동통신등 14개국 17개 기업이 컨소시엄으로 참여한 세계 최초 이동통신용 저궤도위성 이리듐프로젝트는 예비위성 7기를 포함,모두 73개 위성으로 구성됐다.
이리듐프로젝트 관계자는 이날 “관제소와 로켓을 연결하는 교신장치의 경미한 고장으로 발사를 하루 연기한다”며“하지만 세계 통신업체들이 시장 선점을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가운데 이리듐프로젝트가 먼저 위성을 발사,사업 추진에 앞서 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리듐 컨소시엄은 내년초까지 나머지 70개의 위성을 더 띄운후 내년 9월 본격 서비스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 위성이 궤도에 진입하면 현재 국내 충북 진천.충주 등지에건설중인 이리듐 관문국들과 통신하게 되며,상용서비스에 들어가기전 1년간 시험통신을 하게 된다.
이리듐프로젝트의 첫번째 위성은 미 맥도널 더글러스사가 제작한델타Ⅱ호 로켓에 실려 지난해 11월 발사될 예정이었으나 기상 악화로 연기됐다가 9일에 이어 다시 10일로 발사가 늦춰졌다.
이리듐 위성은 무궁화호 같은 정지궤도위성보다 훨씬 낮은 지상7백80㎞ 상공에 떠 있기 때문에 낮은 출력으로도 서비스가 가능해 배터리 무게를 줄일 수 있어 단말기 크기도 작아진다.
.국경없는 이동통신'으로 일컬어지는 GMPCS는 지상 7백80~1만4천㎞ 상공에 수십개의 통신위성을 띄워 지구촌 모든 지역의 이동전화를 거미줄처럼 연결하는 서비스다.
***[ 25면 .커버…'서 계속 ] 정지궤도위성이 3만6천㎞ 상공에 떠서 지구자전과 같은 속도로 움직이며 광활한 지역을커버하는데 비해 저궤도위성은 각각의 위성이 낮은 고도에서 좁은구역을 커버하며 촘촘한 그물망을 형성한다.
GMPCS 프로젝트는 이리듐 외에도 ▶미 로럴사와 퀄컴사 주도 아래 한국의 데이콤.현대전자가 참여한 .글로벌스타'▶영국 런던에 본부를 둔 국제위성기구 인말샛 주도로 한국의 한국통신.
삼성전자.신세기통신등 세계 47개 업체가 컨소시엄 을 구성한 .ICO'▶미 TRW와 캐나다 텔레글로브가 공동투자자를 모집중인 .오디세이'등이 있다.
오디세이는 금호와 대우중공업이 참여키로 했다.이 가운데 고도1만~2만㎞ 상공에 띄워지는 ICO는 저궤도보다는 높은 고도로중궤도위성으로 분류된다.
이리듐은 고도 7백80㎞로 저궤도위성중 가장 낮고 위성 수도가장 많다.이리듐은 금속원소번호 77로 모토로라가 77개의 저궤도 위성을 띄운다는 아이디어로 출발하면서 붙인 이름.이번에 3기의 위성이 발사되는 것을 시작으로 내년 2월 까지 15회에걸쳐 73기의 위성이 모두 발사될 예정이다.
각국 통신업계는 GMPCS에 큰 기대를 걸고 있어 뉴욕증시에상장된 관련업체 주식은 이번 발사 전에 이미 4~6배 정도 뛰어올랐다.
이중구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