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토피 피부염에 ‘전파장 광선요법’ 효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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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날씨가 건조한 환절기에 더욱 극성을 부리는 아토피 피부염. 어린이 5명 중 1명이 이 질환에 시달릴 정도로 이젠 국민병이 되고 있다. 문제는 아직도 특별한 치료법이 없어 증상 완화에 그친다는 것.

대표적인 것이 스테로이드 처방이다. 상태가 심할 때는 신속하게 증상을 가라앉히지만 피부 위축·혈관 확장·튼살 등 부작용이 나타나 장기적으로 사용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최근 이런 환자에게 ‘전파장 광선요법(FSL, Full Spectrum Ligh)’과 면역치료를 병행하는 치료법이 소개됐다.

중앙대병원 김범준 교수와 수원 예닮소아과 최용재 원장팀은 지난해 4월부터 최근까지 300명의 중증 난치성 아토피 피부염 환자에게 주 2회씩 2~3개월 전파장 광선을 쪼였다. 그리고 환자의 호전 상태를 객관적인 지표로 입증하기 위해 SCORAD법과 EASI법을 활용했다. 그 결과 평균 75% 이상에서 증상이 개선된 것을 확인했다. 이렇게 증상을 가라앉힌 뒤 면역요법으로 3년 정도 관리하면 아토피 피부염의 재발 가능성이 현저히 낮아진다는 것.

2년 전부터 아토피 피부염에 쓰이기 시작한 FSL은 자외선·적외선·가시광선 등 다양한 파장의 빛을 이용한다. 파장에 따른 빛의 피부 반응을 활용하는 것. 자외선 영역의 파장은 표피 개선과 면역력 증강을, 가시광선은 세포의 재생과 호르몬 대사의 촉진, 적외선은 피부의 살균·소독과 혈액 흐름을 개선해 준다는 것. 이 연구결과는 내년 봄 대한소아과학회에 발표될 예정이다.

면역치료는 아토피의 원인 물질을 찾아 면역학적 내성을 길러주는 방법으로 현재 많은 의료기관에서 사용하고 있다. 하지만 원인 물질을 잘못 찾아낼 경우 오히려 증상을 악화시키기도 해 정확한 검사가 중요하다.

이 밖에 생활요법도 중요하다. 최 원장은 “전용 클렌저로 간단히 샤워하고, 피부가 마르기 전에 전용 피부 보습제를 발라줘야 한다”고 조언했다. 특히 신생아는 6~12개월간 모유 수유를 하고, 불가피한 경우에는 우유 단백질을 가수 분해한 특별한 분유를 의사 처방에 따라 먹이는 것이 바람직하다.

고종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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