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 주민들 위천공단 반대운동 강도 갈수록 거세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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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부산.경남 주민들의 위천공단 반대운동 강도가 갈수록 세지고 있다.각계 각층으로 반대운동이 확산되는 가운데 총궐기본부측이 정권퇴진운동을 선언했으며 부산시도 정부의 수질개선 대책을 강력하게 비난하고 나섰다.
위천공단저지 부산시민 총궐기본부는 8일 오전 특별성명을 발표,“위천공단 백지화만이 사태해결의 유일한 길이며 정부가 계속 사태를 방관한다면 10일 오후2시 부산역광장에서 열리는 위천공단저지 범시민대회를 기점으로 현정권 퇴진을 위한 극단적인 투쟁을 전개하겠다”고 밝혔다.
문정수(文正秀)부산시장도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2001년까지낙동강 물금지역 수질을 2급수로 개선하고.4대강 상수원 수질개선 특별법'을 제정한다는등의 정부 수질개선 대책은 지난해 8월발표한.물관리 종합대책'의 목표연도를 단순히 4년 앞당긴 것”이라며“위천공단 조성을 반대하는 부산시민의 반발을 무마하기 위한 임기응변식 호도책에 불과하다”고 비난했다.
文시장은 낙동강 수질을 2급수 이상으로 개선한뒤 공단조성을 검토할 것과.낙동강관리 특별법'을 제정해줄 것을 정부에 요구했다. 文시장은 또“낙동강 수질개선을 위한 투자재원중 국고보조를대폭 늘리고 낙동강 중.상류에 작은 댐을 많이 건설하는 방안도검토해 줄 것”을 건의하는 한편“경남.북과 대구시등 낙동강 유역 자치단체와 공동으로 낙동강 수질을 효과적으로 감시.연구할 가칭.낙동강 센터'설립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부경대 박청길(朴淸吉)교수등 .부산환경을 사랑하는 교수들의 모임'소속 교수들은 7일부터 위천공단 반대를 위한 교수 1천명 서명운동을 전개,9일 성명을 발표하기로 했다.
불교.기독교.천주교.원불교.유교.천도교등 6개 종교 부산지역교단으로 구성된.부산종교인 평화회의'는 7일“이달말께 서울에서열릴 전국총회에 위천공단 문제를 정식 상정하고 김영삼(金泳三)대통령등에게 항의문을 보낼 방침”이라고 밝혔다 .
한편 경남에서는 천주교 마산교구,경남기독교연합회,원불교 경남교구,마.창불교연합회등 종교계와 학계.법조계등 46개 사회단체가 8일 일제히 위천공단저지 투쟁에 동참했다.

<부산.창원〓강진권.김상진 기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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