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자에 이미지 효과 결합.통신망 활용 超저가 판매 - 박영률출판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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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책도 하나의 상품.만드는 것만큼이나 파는 것도 중요하다.출범 4년째에 접어든 박영률출판사는 올해 만들고,파는 두 방향 모두에서 의미있는 실험을 시도한다.‘세계시민입문’과 ‘섹스북’에서 대형 감상문과 대학생 토론이라는 독특한 광고,그리고 ‘유나바머’에선 인터넷을 직접 활용했던 아이디어를 살려 책 제작·판매에도 새바람을 몰고오겠다는 각오다.

첫번째 실험은 이종교배(異種交配)형 출판물.종전의 책이 문자 중심이라면 디지털시대를 맞아 문자와 이미지가 충돌하는 책을 만들어 본다.다시 말해 멀티미디어·영상매체에 빼앗긴 독자를 끌어들이기 위해 텍스트(문자)도 아니고 이미지도 아닌 새로운 형식을 창출하겠다는 것.그 첫 사례로 글자의 크기·모양·배열을 달리하며 시각효과를 극대화한 ‘만득이 마니아북’(사진)을 준비했다.3월안에는 영화 한편을 5백장면으로 자르고 여기에 대사를 삽입,영화의 연속적 흐름을 의도적으로 끊어버린 작품도 내놓는다.

두번째는 한국형 출판경영모델의 실험.평균 40% 가까운 유통비용을 줄이기 위해 PC통신망을 통해 모든 서적의 전문(全文)을 종이책의 10% 값으로 온라인 판매할 생각이다.신간을 발표할 때도 먼저 하드바운드로 찍어 시장성을 확인하고,일단 반응이 좋다고 판단되면 과감하게 페이퍼백(가격은 하드바운드의 절반 이하)으로 돌려 독자확보에 주력할 계획.또한 출판사 자체도 미국식으로 전문화·계열화해 출판개방에도 발빠르게 대응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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