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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9년前 태동 80년대엔 벤처기업의 요람-실리콘밸리 略史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9면

실리콘밸리의 태동은 지난 1938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스탠퍼드대를 졸업한 빌 휼릿과 데이브 패커드가 팰러 앨토시 애버뉴367번지 차고에서 휴렛팩커드사를 설립하면서 세계 정보통신산업의 신화가 시작됐다.
이곳은 주변에 스탠퍼드대.UC 버클리.샌호제이대등 명문 대학들이 자리잡고 있어 인재확보가 쉬운데다 샌프란시스코만을 낀 교통의 요지라는 지리적 이점 때문에.산업단지'로 발전할 수 있었다.여기에다 온화한 기후는 고급인력 유입을 촉진시 키는 촉매제역할을 했다.
2차대전 이후 미국에 불기 시작한.서쪽으로(go west)'붐으로 인해 실리콘밸리지역의 주력산업은 농업및 식품가공업에서 계측기및 부품산업으로 변화했다.
60년대에 드디어 방위산업과 항공산업이 이곳에 진출하면서 첨단 정보산업단지의 토대를 마련했다.기술적으로는 트랜지스터에서 집적회로(IC)로의 전환이 이뤄졌다.이 기간중 실리콘밸리의 첨단산업계 고용인력중 25%가 방위산업및 항공우주산 업에 종사했다.이 지역에서 판매되는 반도체의 55%가 방위산업계에 공급됐다. 애플등 컴퓨터업체가 속속 입주,명성을 쌓기 시작한 때는70년대.특히 이 당시에는 직장을 그만 둔 젊은 두뇌들이 실리콘밸리 지역 대학에서 개발한 기술을 토대로 모험기업을 창업하는기류가 서서히 일기 시작했다.
80년대는 벤처기업의 전성기였다.아이디어 하나로 최첨단 세계를 제패하려는 젊은 두뇌들이 이곳으로 물밀듯 밀려와 실리콘밸리는 명실상부한 세계 정보통신업계의 심장부가 됐다.
이 때는 미국의 창업투자업계가 투자한 총자금의 25% 이상이실리콘밸리에 집중됐다.생명공학과 관련한 모험기업이 태동한 것도80년대부터다.
실리콘밸리는 냉전종식에 따라 80년대말과 90년대초 정부지원급감등으로 인해 잠깐 불황의 늪에 빠져들었지만 90년대 초반부터 분 인터넷 열풍에 힘입어 현재 제2의 호황기를 누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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