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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끝 기다렸다” 설레는 공연계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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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8호 10면

대입 수능의 꼭짓점을 치고 나면 바야흐로 달력은 본격적인 연말 시즌을 가리킨다. 흥겨운 분위기를 띄우기 위해 공연계 곳곳에서 풍성한 무대를 차렸다.
연말은 공연계가 가장 기대하는 흥행의 계절이니만큼 오랜 시간과 많은 제작비를 들인 대형 뮤지컬이 속속 오픈한다. 표값이 비싼 것은 흠이지만 세계적으로 상업성이 검증된 작품들이라 후회 없을 선택이다.

눈에 띄는 무대로 꼽히는 뮤지컬 ‘캣츠’는 옥주현과 ‘빅뱅’의 대성을 캐스팅해 화제를 모으고 있고, 역사에 널리 이름을 알린 여성의 드라마틱한 삶을 다룬 ‘클레오파트라’는 가수 박지윤을 주인공으로 이미 공연에 들어갔다. 딸에 대한 아버지의 사랑을 그린 노래 ‘선 라이즈, 선 셋’으로 널리 알려진 뮤지컬 ‘지붕 위의 바이올린’이 기대를 모은다. 연말 공연이라면 빠질 수 없는 ‘크리스마스 캐롤’ ‘오즈의 마법사’ 등도 대기하고 있다.

이보다는 작은 규모면서도 재미와 감동에서는 결코 뒤지지 않는 뮤지컬도 많다. 음악을 하며 사는 것이 행복한 록밴드를 그린 뮤지컬 ‘오디션’은 극 중 다양한 콘서트 장면을 통해 라이브 음악의 생생한 현장감을 느낄 수 있다. 싱그러운 유기농 뮤지컬을 표방하는 ‘총각네 야채가게’는 물건을 파는 것이 아닌 꿈을 파는 다섯 총각의 희망과 행복에 대한 이야기다. 옆에 있는 사람이 가장 소중한 사람이라는 것을 일깨워 주는 병원 이야기로 히트한 ‘오! 당신이 잠든 사이에’ 등도 좋은 반응을 얻으며 장기 공연하고 있는 소극장 뮤지컬이다.

잔잔하면서도 깊이 있는 무대를 원한다면 대학로 극장가로 향해 보자. 연극 ‘노래하듯이, 햄릿’은 셰익스피어의 작품 중에서도 가장 사랑받고 많이 공연되는 작품인 ‘햄릿’을 인형음악극으로 각색했다. 가면·인형, 독특한 오브제와 의상·음악이 어울린 무대다. 연극 ‘쉬어 매드니스’는 미용실에서 벌어진 살인 사건을 배경으로 관객이 직접 용의자를 신문해 범인을 찾는 형식이다.

대학로를 찾아 연말 분위기를 만끽하려는 연인들을 위한 이른바 ‘데이트 연극’도 풍성하다. 그중 돋보이는 것은 연극 ‘70분간의 연애’. 시즌 1 ‘He&She’, 시즌2 ‘One Night Stand’를 통해 농도 짙으면서도 예리하게 이 시대의 평범하고도 특별한 사랑 이야기를 들려준다.

요즘 특히 따뜻한 위로를 받아야 하는 수험생을 위한 공연 할인도 넉넉하다. 뮤지컬 ‘클레오파트라’ ‘오디션’ ‘오! 당신이 잠든 사이에’, 연극 ‘쉬어 매드니스’ 그리고 ‘맘마미아 OST 콘서트’ ‘파리나무십자가 소년합창단’ 등을 많게는 60%까지 할인한다. 사진은 연극 ‘노래하듯이, 햄릿’. 문의 1588-7890(www.ticketlin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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