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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소식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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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8호 10면

『와인 남녀 99+1』
JES 여행레저
콘텐트 본부 지음
프라이데이콤마 펴냄

“사랑은 세월이 흐를수록 깊어가고 와인은 시간이 지날수록 무르익는다. 와인의 파트너는 궁합 맞는 음식, 사랑의 파트너는 남과 여. 둘 다 파트너와 함께 있어야 빛을 발한다. 와인과 사랑의 닮은 점이다”는 관찰을 바탕으로 한 와인 가이드 핸드북이다. 포도 품종 등 교과서적인 내용은 유명 연예인에 비유하며 말랑말랑하게 소개한다. 커리어 우먼의 성공 비즈니스를 위한 와인 매너도 담았다. 무엇보다 관심을 끄는 건 ‘내 몸에 맞는 와인 파트너 99’. 교보·영풍·반디앤루니스 등에서 선착순 300명에게 독일산 스파클링 와인 ‘트래디션’을 사은품으로 제공한다.

『나는 편의점에 탐닉한다』
채다인 지음
갤리온 펴냄

‘편의점 평론가’가 안내하는 뜻하지 않게 기상천외한 편의점 세상 이야기. 식품영양학을 전공하고 지금은 편의점 회사에 입사한 저자는 500개의 삼각김밥과 135종의 샌드위치를 포함한 온갖 제품의 시식기를 작성했을 뿐 아니라, 편의점에서 일하면서 맞이한 새해 첫날의 풍경, 미처 선물을 준비하지 못한 남자들에게 구원이 되어준 화이트데이의 풍경 등 그 안의 일상을 코믹하고도 따뜻한 시선으로 그린다. 연중무휴, 24시간 개장, 언제 어디서나 원하는 물건을 척척 대령하는 편의점이라는 공간은 바쁘고 가난하고 외로운 사람들을 위한 ‘도심 속의 오아시스’라 명명된다.

『누들 메이커』
마젠 지음
이은선 옮김
문학동네 펴냄

중국의 망명 작가 마젠의 장편소설. 당에 기용된 ‘전업 작가’가 주변 인물들의 이야기를 옴니버스 형식으로 들려준다. 커다란 밀가루 반죽에서 1000개의 국수 가락을 뽑아내듯 인간의 희로애락을 익살스러우면서도 그로테스크한 블랙 유머로 풀었다. 덩샤오핑의 개혁·개방 이후 부조리한 사회와 문화대혁명을 겪은 사람들의 가슴속에 아직도 남아 있는 공포를 다룬다. 당국의 감시를 피해 매혈 사업을 하는 남자(‘전업 헌혈자’), 영혼을 달래는 음악 서비스로 돈을 버는 화장업자(‘도취되거나 마비되거나’), 문화대혁명 때는 이름을 날렸으나 이제는 한물간 여배우(‘자살하거나 표현하거나’) 등이 등장한다.

『레아』
파스칼 메르시어 지음
두행숙 옮김
상상공방 펴냄

『리스본행 야간열차』로 인간 실존의 유한성과 자기 도덕률이 빚어내는 이율배반의 비극을 섬세한 언어로 그려낸 스위스의 철학자이자 소설가 파스칼 메르시어의 최근작. 바이올린이 삶의 전부였던 소녀 레아와 그런 딸에게 세계 최고의 바이올린 과르네리 델 제수를 바치기 위해 인생 모두를 건 도박 한 판을 벌인 아버지의 비극적 운명을 그린다. 등장인물들의 내면에 확대경을 들이대 그들이 자기 삶을 진행시키는 심리적 배후를 추적한다. 인간이 자신에게 강요하는 의무, 그로 인해 파생되는 불안과 타인에 대한 독재, 끝끝내 자신이 만들어낸 위험한 심연 속으로 침몰하고야 마는 비극을 엄선된 언어로 묘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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