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벽 수비 김효범, 덩크슛 폭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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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모비스가 14일 울산에서 KT&G를 89-75로 꺾고 4승3패 공동 3위로 올라갔다. 지난 시즌 9위까지 추락했던 모비스는 올해 순조롭게 달리고 있다.

경기 종료 2분을 남겼을 때 점수는 82-69. 유재학 감독의 얼굴 표정엔 여유가 넘쳤다. 그런데 유 감독이 깜짝 놀랐다. 김효범(1m95㎝)이 상대 수비수를 달고 원핸드 덩크슛을 때렸기 때문이다. 김효범은 파울까지 얻어내 85-69로 점수 차를 벌려 승부를 마무리 지었다.

2005년 드래프트에서 모비스 유재학 감독이 재미동포 김효범을 1라운드 2번으로 선발했을 때 농구계는 깜짝 놀랐다. 그런데 뚜껑을 열어 보니 김효범의 공격력은 괜찮았지만 큰 도움이 되지 않았다. 특히 수비와 팀 전술에 대한 이해가 부족했다. 김효범은 첫 2시즌을 평균 3.4점, 1.3리바운드에 그쳤다. “김효범에게 속았다”고 하는 전문가도 있었다.

그러나 지난 시즌부터 수비의 맛을 들이면서 자연히 경기 출전시간이 늘어났다. 지난해 평균 11.4점을 올렸고 올해는 평균 16.6점으로 국내 선수 중 3위다.

유재학 감독은 “효범이의 강점은 수비로, 국내 최고”라고 말했고 김남기 대표팀 감독도 “대표팀에 꼭 필요한 선수로 성장했다. 효범이가 귀화하면 대표팀에 보탬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오리온스는 대구 홈에서 김승현의 결장 속에서도 삼성을 93-89로 꺾고 4승3패가 됐다. 

성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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