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 국제 인쇄 박람회…디지털 맞춤 인쇄 뜬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경제 08면

▶ 한국후지제록스가 선보인 DC IGen3 제품. 정보를 입력하고 클릭하면 마지막 출력단계에서 책자가 제본돼 나온다.

몇 만부에서 몇 십만부씩 대량으로 찍어내는 인쇄시장에 100부, 200부, 심지어 한부만을 찍어내는 소량 다품종의 맞춤인쇄가 뜨고 있다. 디지털 기술을 접목한 디지털 인쇄는 특정 고객이 원하는 정보만을 담아 주는 일대일 마케팅도 가능하게 하고 있다.

지난 6일 독일 뒤셀도르프에서 열려 19일 막을 내린 세계 최대 규모의 국제 인쇄 박람회인 '드루파(Drupa) 2004'는 디지털 인쇄 시대가 성큼 다가왔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주었다.

세계 50개국 2000개 기업이 참여한 이번 전시회에 한국후지제록스는 DT100, DT120 및 DC IGen3 등의 제품을, 휼렛패커드는 인디고 등 11종의 디지털 프린팅시스템을 내놓았다. 이 밖에 캐논.엡손 등 세계 유수의 인쇄업체들이 다양한 제품을 출품했다.

후지제록스가 선보인 DC IGen3 제품은 통합 솔루션 기능을 갖춘 것이 특징이었다. 엔진부분에 400개의 특허를 보유한 이 기계는 대당 10억원을 호가하며 입력-스캐닝-제품 완성 등 인쇄의 전 과정을 단 한번의 클릭으로 처리할 수 있다. 아울러 소비자들은 100여개의 선택 가능한 솔루션 중에서 자신의 환경, 출력형태 등에 맞는 것을 선택해 자신만의 유일한 디지털 환경도 만들 수 있다.

전시회에 참가한 한국후지제록스의 손문생 부사장은 " 디지털 인쇄는 고객이 원하는 수량만큼, 원하는 시간에 제품을 완성하는 '프린트 온 디맨드'(Print on Demand) 방식을 취한다"고 밝혔다.

디지털인쇄가 대세가 된다고 해서 오프셋인쇄가 사라지지는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후지제록스 아태지역 총괄부사장인 아비는 "컴퓨터가 보급되기 시작한 1978년 사람들이 종이 감소를 예측했지만 인터넷이 생활화한 지금 오히려 종이의 사용량은 늘고 있다"며 "오프셋과 디지털은 상호 보완 관계를 통해 인쇄시장을 더욱 키워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뒤셀도르프(독일)=이봉석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