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건강설계-계절별 질병과 대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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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질병도 계절을 탄다.고온다습한 여름엔 전염성 질환,저온건조한겨울엔 혈관성 질환처럼 계절별로 흔한 질환이 따로 있기 때문이다. 계절별로 주의해야 할 질환과 대책을 알아본다.
◇봄=감기를 주의해야 한다.한겨울보다 초봄에 감기에 걸릴 확률이 훨씬 높기 때문이다.봄감기의 특징은 계절이 바뀔 때 발생하는 환절기 감기라는 것.
급작스런 기온변화는 일정하게 유지되어야할 인체 항상성을 파괴,일시적으로 면역기능이 떨어지므로 감기에 쉽게 걸린다.
따라서 일교차가 심한 봄엔 날씨가 조금 풀린다고 성급하게 가벼운 옷차림을 갖지 않도록 해야하며 외출후 반드시 손을 씻도록한다. 늦봄엔 꽃가루등에 의한 알레르기 질환에 주의해야 한다.
콧물.재채기등 비염증상이 나타날 때 감기로 오인하지 말아야 하며,예방이 불가능하므로 항히스타민제등 약물요법으로 그때 그때증상을 가라앉히는 것이 중요하다.
◇여름=세균이나 바이러스등 전염성 질환에 주의해 한다.특히 어린이에게 매년 유행하는 무균성수막염과 수두를 차단하는 것이 중요하다.유행시기엔 사람이 많이 모인 곳에 가지 않고 음식물등위생관리에 신경써야 한다.
무균성수막염과 달리 수두는 백신을 통해 예방가능하므로 반드시접종토록 한다.
천식등 기관지가 나쁜 사람은 무더운 여름철 도심지역에서 대기중 오존이 햇빛과 반응해 발생하는 광화학스모그에 주의해야 한다.오존주의보가 발표되면 가급적 외출을 삼가는 것이 좋다.
갑상선기능항진증 환자나 노약자는 더위를 먹지 않도록 주의해야한다. 무더위로 열사병에 걸리거나 신진대사가 필요이상 항진돼 탈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여름철 돌발변수는 장마.관절염과 무좀이 장마철 다습한 환경에서 악화되는 대표적 질환이므로 불을 때거나 에어컨 가동등 실내제습에 신경쓴다.
◇가을=쥐의 배설물을 통해 호흡기나 피부로 감염되는 유행성출혈열이나 렙토스피라.쭈쭈가무시병이 가을건강을 위협하는 복병이다.예방을 위해선 성묘길 논밭에 함부로 드러눕거나 맨발로 벼베기를 하지 않아야 한다.
집먼지진드기에 의한 알레르기 질환도 가을철 심해지는 경향이 있다.진공청소기를 통해 카펫의 먼지를 제거하고 침구세척과 일광소독에 힘쓴다.
◇겨울=혈관이 괴로운 계절이다.추워지면 체온보호를 위해 말초혈관이 잔뜩 수축돼기 때문이다.
따라서 혈액검사상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거나 고혈압.흡연.당뇨등 혈관질환 고위험군 환자들은 갑자기 추운 환경에 노출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건선.아토피성피부염등 피부질환이 악화되기 쉬운 계절도 겨울이다.이유는 피부가 건조해지기 때문.특히 매일 비누샤워를 하거나때를 과도하게 벗겨내는 것은 심한 가려움증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금물이다.
일조량 감소로 인한 계절성우울증도 겨울철에 호발한다.겨울철에우울해지는 것은 생리적 현상임을 알아야 하며 심한 경우 정신과의사와 상담하도록 한다.
〈홍혜걸 전문기자.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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