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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부 오류 수험생 불안-교육부,불이익 없게 수정 하겠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1면

97학년도 대학입시에서 학교생활기록부 전산자료(CD)의 오류가 특차모집에 이어 정시모집에서도 잇따라 발견되자 수험생과 학부모들은.합.불합격이 뒤바뀌지 않을까'불안해 하고 있다.
특히 서울대.고려대.이화여대등 과목 성취도(수.우.미.양.가)를 총점으로 환산해 석차를 내는 26개대는 교직원들을 동원,교육부로부터 넘겨받은 CD를 학생부 사본과 일일이 대조하는등 입시행정에 큰 혼란이 빚어지고 있다.
고려대는 3일 지금까지 일선고교로부터 학생부 성적이 잘못 입력됐다고 전해온 공문만 1백여건에 달한다고 밝혔다.고려대 황대현(黃大顯) 입학관리과장은“1백여명의 교직원을 동원해 3일부터학생부 사본과 CD에 기재된 성적 비교작업에 들 어갔다”고 말했다.특차모집때 1백50여건의 오류를 발견한 서강대는 정시모집에서는 15건 정도의 오류가 발생했다고 말했다.
선택과목을 아예 입력하지 않았거나 과목코드를 잘못 입력해 독일어가 프랑스어로 돼있는 경우가 있었다는 것이다.서울대 윤계섭(尹桂燮)교무처장은“50여명의 교직원이 여러차례에 걸쳐 대조작업을 벌이고 있어 수험생 사정작업이 잘못되지는 않 겠지만 CD에 오류가 많으면 대학이 힘들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정시모집에서 외국어대와 단국대에 복수지원한 이용무(18.광문고3)군은“성적이 잘못 입력돼 있는 것은 아닌지 불안하다”고 말했다. 학부모 이명환(45.여.서울강남구개포동)씨는“소수점 차이로 합.불합격이 엇갈리는 마당에 누굴 믿고 입시를 치르란 말인지 허탈할 뿐”이라며“충분한 검토를 거치지 않고 학생부를 도입,혼란을 자초한 것”이라고 말했다.
일선 고교교사들은 학생부 전산입력 일정이 너무 촉박했던데다 교육부의 전산프로그램이 사용하기에 불편하고 어려워 오류 발생은예견됐던 일이라고 입을 모았다.
명지여고 이두성 교감은“한 항목이 수정되면 관련 항목이 자동수정되도록 프로그램이 짜여있었다면 이런 문제는 없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정재헌.김남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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